새만금'설움' 인천공항'환대'
새만금'설움' 인천공항'환대'
  • 박기홍 기자
  • 승인 2001.03.29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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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신공항과 새만금 사업.

정부가 비슷한 시기에 의욕적으로 추진한 2대 국책사업의 `희비 쌍
곡선''이 신공항 개항을 바라보는 도민들의 심정을 울쩍하게 만들
고 있다.

90년대초(새만금 사업이 91년 11월, 신공항은 92년 11월) 지역균형
발전과 국토확장, 국가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정부가 막대한 투자를
약속했던 이들 사업은 착공 이후 완전히 다른 운명의 길을 걷게 된
다.

수도권의 신공항 건설이 정부와 국회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투자
를 계속해 온 반면, 전북의 새만금 사업은 부처 이기주의와 일부 환
경단체 등의 반발에 부딪혀 설움의 공기에 나서왔던 것. 총 사업비
5조6천23억원의 신공항 건설은 국비만 전체의 40%에 달하는 2조2천
409억원이 들어갔고, 개항시기도 당초 일정과 전혀 차질없이 이뤄졌
다.

반면 국토확장과 지역균형발전의 초석인 새만금 사업은 사업시행
10여년이 지났지만 1조7천363억원만 투자된 실정. 인천공항의 3분
의 1에 그치는 셈으로, 당초 계획내 완공(2003년)은 이미 물 건너
간 상태여서 신공항 개항이라는 국가적 경사를 바라보는 도민들의
마음은 씁쓸하기만 하다.

두 국책사업을 바라보는 여론의 시선도 극명하게 대비됐다. 하나
는 기대와 환희(신공항)속에, 다른 하나는 논란과 질타(새만금)속
에 엇갈린 걸음을 걸어왔고, 새만금 사업은 급기야 정부 부처내에서
도 이견이 빚어지는 등 한많은 세월을 접하고 있다.

전주시 진북동의 K씨는 정부 정책이 지역균형발전보다 수도권에
집중투자를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단적인
예 라며 분개했다. 새만금 사업보다 더 늦게 착공된 신공항 건설에
월등한 국가예산이 투자됐고, 훨씬 빨리 완공되는 등 국책사업의 갈
림길을 놓고 도민들은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 며 넋을 잃은 표정들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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