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협회, 심판 구성 및 판정 문제 시인
태권도협회, 심판 구성 및 판정 문제 시인
  • 연합뉴스
  • 승인 2001.04.2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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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태권도협회(회장 김운용)가 2001년도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4.16∼19)의 심판 구성과 판정에 문제점이 있었다고 시인했다.

태권도협회는 24일 올림픽파크텔에서 대표 선발전 판정 시비 사태와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참신성 위주로 구성된 심판진의 경험 미숙 등으로 판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또 판정 시비가 불거졌던 경기의 전산입력 오류와 기기 고장 등도 인정했으며 심판을 추천한 기술심의위원회 위원 대다수가 사퇴의사를 표명했고 문제의 경기 기록원을 징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협회는 판정 불만을 이유로 경기장을 점거 농성한 용인대와 경희대 학생들의 행위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해당 학교가 태권도팀 지도자와 농성 참가 학생들을 학칙에 따라 징계하지 않을 경우 협회 상벌규정에 따라 처리하기로 했다.

특히 친인척 심판 위촉과 태권도장 운영 의혹을 받았던 임윤택 협회 전무는 '친인척이 심판중에 있었고 태권도장 운영에 간접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임 전무는 하지만 자신의 친인척은 오래전부터 심판으로 활동했고 문제가 된 경기의 심판을 맡지 않았다며 '이번 사태와 관련해 사퇴할 의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기술심의위원회에서 30명의 심판을 추천받아 참가팀과 학연이나 지연이 있는 인물들을 배제하면서 참신성 위주로 14명의 심판을 뽑다보니 경험이 부족한 심판들이 많아 판정에 문제가 있었던 같다고 설명했다.

용인대와 경희대 학생들은 '협회 집행부가 문제점을 인정하면서도 사퇴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고 일부 심판들은 기술심의위원회의 추천이 아니라 집행부에 의해 일방적으로 위촉됐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날 오후 대한체육회 회장 비서실을 통해 김 회장과의 면담 신청서를 제출한 학생들은 김 회장과의 면담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25일부터 체육회 앞에서 합법적인 시위를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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