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닌게 아니라 문명수준이 저급한 나라를 여행하다 보면 아직 소년의 티를 다 벗지도 않은 소년이 노상에서 담배를 뻐끔뻐끔 피우고 있는 모습을 쉬 볼 수 있다. 그것도 관광객 뒷꽁무니를 졸졸 따라다니며 "시가레트 원 기브 미(담배 하나 주시오)"를 귀찬스럽게 까지 연발한다. 측은하다 못해 연민의 정까지 이는 어린 소년들의 담배 구걸이다.
▼최근들어 이런 후진국 모습들이 어떻게 변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남의 나라 걱정이 문제가 아니다. 놀랍게도 우리나라 남자 고교생의 흡연률이 아시아, 태평양지역뿐 아니라 세계에서 1,2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 고교생 27,6%의 흡연률이 이를 말해준다. 그것도 해마다 증가추세라니 문제가 보통이 아니다.
▼이것도 약과다. 여학생과 중학생 흡연도 증가추세라는 심각한 통계다. 여고생의 흡연은 지난 1991년 2,4%에서 2000년에 다섯배인 10,7%나 올랐고 남자중학생은 1988년 2,7%에서 작년 7,4%로 올랐다. 여중생도 1991년 1,2%에서 작년 3,2%로 높아졌다. 보건사회연구원의 공식집계가 이럴진대 실상은 그 이상 훨씬 솟을 것도 뻔하다.
▼최근의 한 통계는 우리나라 장년 이상 노년층으로 갈수록 흡연률이 떨어지고 있는 반면 청소년 여성층은 현저히 늘고 있는 추세다. 백가지 이상 발암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건강의 적인데도 청소년 흡연이 늘고 있으니 심각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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