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세가족 치열한 첩보전'
'한지붕 세가족 치열한 첩보전'
  • 연합뉴스
  • 승인 2001.05.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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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남구는 인천지역에서 가장 치열한 정보 각축장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전체 24개 동(洞)에 인구는 42만1천700여명에 불과하지만, 남구지역은 각 경찰서에서 나온 8명의 정보형사들이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닌다.

남구는 행정구역상 인천지방경찰청 산하 중부, 동부, 연수경찰서 등 3개 경찰서에서 관할하고 있다.

인천중부경찰서는 숭의 1∼4동, 용현 1∼5동, 학익 1. 2동 등 남구의 전체 동가운데 11개 동을 담당한다.

중부서는 항만, 세관 등 관할 지역이 넓다보니, 정보과 직원 1명만이 남구청을담당하고 있다.

동부경찰서는 도화 1∼3동, 주안 1∼6동 등 9개 동을 2명의 직원이 1조(組)로편성돼, 각각 첩보 및 정보수집 활동을 벌이고 있다.

반면 지역특성상 인력 활용에 여유가 있는 연수경찰서는 남구 산하 관교, 주안7.

8동, 문학동 등 4개 동을 4명이 나누어 맡고있다.

이러다 보니 남구청사는 다른 구청사와는 달리 정보형사들의 치열한 정보활동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혹시 정보 하나라도 소홀히 할 경우, 다른 경찰서 직원에게 빼앗기게 되기 때문에 눈과 귀를 잠시라도 쉬게 할 수 없다.

실제 남구청장의 모든 동향은 거의 비슷한 날에 똑같은 내용으로 각 경찰서 정보 보고서에 올라가곤 한다.

3개 경찰서 직원들의 '크로스 체크'를 받고있는 남구청 직원들의 푸념섞인 소리도 좀처럼 그치질 않고있다.

남구청의 한 직원은 '3개 경찰서에서 번갈아 오다보니, 손님맞이 하기에 분주할정도'라며 '정보사항을 특정 경찰서의 직원에게만 알려줄 수 없어, 아예 3개 서(署)직원 모두에게 공개하곤 한다'고 곤혹스러워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前) 남구청장 출신의 한나라당 인천 남갑지구당 민봉기(閔鳳基) 의원도 현재의 폐단을 지적하고 나섰다.

민 의원은 '남구가 인천지방청 산하 3개 경찰서로 분산돼 있다보니 치안은 물론인력의 비효율성 등 여러가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며 '남구를 경찰서 한 곳에서전담해 줄 것을 행자부 등에 이미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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