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과 호국 보훈의 달의 의미
현충일과 호국 보훈의 달의 의미
  • 손은술<전주보훈지청 보훈계장>
  • 승인 2001.06.05 19: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늘은 제46회 현충일이며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매년 6월이 되면 화창한 초여름 녹음짙은 산야와 국립묘지에 안장된 전몰장병의 명비를 생각케 한다.
50년전 6.25전쟁! 헤어진 군복을 입고 수류탄을 맨채 총 한 자루를 무기로 전쟁의 포화속을 돌진하며 가족의 평화와 이 땅의 자유민주를 지키려다 장렬한 최후를 마친 전몰장병과 전상용사를 쉽게 떠올린다.
더 멀리는 20세기초 일제에게 침탈되었던 국권회복을 위해 공헌하고 순국하신 순국선열 애국지사가 기억된다.
현충일의 의미는 나라를 위해 공헌하고 숭고한 희생을 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명복을 국가적으로 추모하며 그분들의 공헌과 희생을 기리는 한편 우리에게 남긴 얼을 받들어 국가에 충성을 다짐하는 데 있다.

우리나라가 일찍이 강대국의 틈바구니 속에서 무수한 침략을 받으면서도 민족국가로서 반만년의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나라를 구하기 위해 고귀한 희생정신으로 자신의 몸을 던져 살신성인했던 훌륭한 민족정신이 발현되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일본은 제국주의적 사고방식과 강대국 우월감의 망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망언을 되풀이하며 역사왜곡의 구태의연함을 보면서우리를 분노케 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호국영령의 구국적 희생정신을 우리 정신문화의 최고 가치로 삼아 생활속에 보훈으로 실천하며 이를 꽃피울 때 우리는 비로소 국민적 저력을 갖춘 강인한 국가가 될 것이다.
얼마전 가진 자와 힘있는 몇 분들이 돈과 지위를 이용하여 병역을 기피했다는 보도가 요란하고 일부 종교계에서는 신앙의 자유와 헌법이 정하는 양심의 자유에 따라 병역거부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법개정을 추진하자는 논의를 했다 한다. 이에 대해 소수의 사람들이라 하면서도 그들의 논리에는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무력으로 침공하는 적으로부터 대대로 살아온 조국을 지킬 결연한 의지가 있고 애국심을 지닌 사람들이 하는 말인지 한탄스럽기까지 하다.

우리는 6.25전쟁을 통해 전쟁의 잔혹함과 유비무환의 교훈을 얻었고 목숨을 걸고 조국을 수호했던 호국정신과 희생정신이 위대한 민족정기가 되었음은 국민 모두가 주지하는 사실이다.
호국보훈의 달은 조국을 지키고 빛낸 분들의 공훈을 국민 모두가 기리고 호국영령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거울삼아 애국정신의 귀감으로 삼고 위대한 민족정기로 계승하며 그 공헌과 희생에 감사하는 보훈정신을 생활속에 실천하는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데 그 의의가 있다.
보훈의 실천은 물질적인 것만으로는 이루어 질 수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국가와 국민이 마음 속에 우러난 존경과 감사의 마음으로 국가유공자와 유족을 예우할 때 진정한 보훈이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이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들의 고귀한 헌신과 희생에서 얻어진 자유와 민주, 평화를 소중히 여겨 갈등과 분열을 떨치고 건전한 국민정신을 가진 성숙된 모습으로 민족통일과 세계속에 웅비하는 국가 건설에 총력을 기울일 때이다.
현충일을 맞아 조국의 혼불로서 어둠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별빛처럼 우리의 정신문화를 이끌어주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충혼을 기리면서 슬픔에 젖어있는 그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감사를 드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