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오픈- 듀발 메이저 우승 한풀이
-브리티시오픈- 듀발 메이저 우승 한풀이
  • 연합뉴스
  • 승인 2001.07.23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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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의 골퍼'' 데이비드 듀발(미국)이 최고 권위와 전통을 자랑
하는 제130회 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총상금 495만달러) 정상에 오
르며 메이저대회 무관의 한을 풀었다.

2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덤 세인트앤즈의 로열 리덤&세인
트앤즈골프장(파71. 6천905야드)에서 끝난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듀
발은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10언더파 274타
로 ''클라레 저그(순은컵)''를 안았다.

''무명 돌풍''을 일으킨 2위(7언더파 277타) 니클라스 파스트(스웨
덴)와는 3타 차.

이로써 듀발은 93년 프로 데뷔후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
라 큰 대회에 약한 ''종이 호랑이''라는 오명을 말끔히 씻었고 최
근 7번의 브리티시오픈에서 미국선수로는 6번째 우승을 차지한 선
수로 기록됐다.

자외선에 안구가 노출되면 부작용이 생기는 지병으로 항상 선글라
스를 쓰는 듀발은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만큼은 ''트레이드 마
크''인 선글라스를 벗고 우승의 감격을 갤러리들과 함께 했다.

듀발은 "이제 한 짐을 덜었다"면서 "메이저대회에서는 작은 실수라
도 결과에 큰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큰 부담이 됐지만 오늘은
이러한 점들을 극복해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잔잔한 바람과 따스한 햇별이 내리쬐는 가운데 듀발은 담력이 약하
고 뒷심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일소하듯 차분한 경기 운영으로 끝까
지 일관된 플레이를 했고 드라이버샷, 아이언샷, 퍼팅에다 벙커샷까
지 어느 하나 나무랄 데가 없었다.

3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몰아치고 합계 6언더파 207타로 공동 선두
에 올라선 듀발은 3번홀(파4)에서 5.5m 버디퍼팅을 성공, 앞서 출
발한 파스트와 공동 선두가 됐고 6번홀(파5)에서 세컨드샷을 그린
에 올린 뒤 2퍼트로 버디를 잡아 처음 단독 선두로 부상했다.

상승세를 탄 듀발은 7번홀(파5)에서도 2온, 2퍼트로 연속 버디를
낚고 2위 그룹과의 차이를 2타로 벌려 독주 체제를 갖췄다.

11번홀(파5)에서 벙커샷으로 컵 1m 옆에 볼을 붙인 버디로 1타를
더 줄인 듀발은 12번홀(파3)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져 유일한 보기
를 범했지만 13번홀(파4)에서 버디 퍼팅에 성공, 1타 차까지 쫓아
왔던 미구엘 앙헬 히메네스(스페인)를 따돌렸다.

일단 위기를 탈출했지만 이번에는 대런 클라크(미국)가 2타 차로
쫓아와 실수 하나면 예전처럼 뒷심 부족으로 무너졌던 악몽이 재현
될 수 있는 상황이 닥쳐왔다.

14번홀(이상 파4)에서 친 티샷이 러프에 빠져 마지막 고비를 맞은
듀발은 세컨드샷을 그린 에지에 떨군 다음 컵 1.2m 거리에 붙여
파세이브에 성공했고 15번홀(파4)에서도 티샷이 러프에 들어갔지
만 또 한번 파세이브를 해내면서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 사이에 공동 2위인 파스트, 이안 우스남(영국)과의 차이는 3타
로 벌어졌고 클라크는 17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저질러 우승권
에서 멀어졌다.

PGA투어에 15번 출전, 단 3번만 컷오프를 통과하며 30위에 오른 것
이 최고 성적인 파스트는 전반에만 버디 4개를 낚고 단독 선두까지
오르는 등 선전했지만 후반에 버디와 보기를 1개씩 주고 받고 더
이상 타수를 줄이는 데 실패, 대회 역사상 최대 이변의 문턱에서 무
너졌다.

또 어니 엘스(남아공), 빌리 메이페어(미국), 베른하르트 랑거(독
일), 히메네스,클라크와 함께 6언더파 278타, 공동 3위로 경기를 마
친 우스남은 1번홀(파3)에서 거의 홀인원을 기록할 뻔 했지만 규정
보다 1개 많은 15개의 클럽을 가져와 2벌타를 받았던 것이 두고두
고 아쉽게 됐다.

한편 대회 2연패를 노렸던 타이거 우즈(미국)는 버디 5개를 잡았으
나 보기 2개에다 12번홀(파3)에서 트리플보기까지 저지르며 이븐파
를 기록, 합계 1언더파 283타로 자신의 메이저대회 최악의 성적인
공동 25위에 그쳤다.

우즈는 "분명히 기회는 있었지만 긴장한 가운데 경쟁할 수 없었
다"며 무기력했던 심정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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