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비서실장 6일께 교체
당대표.비서실장 6일께 교체
  • 연합뉴스
  • 승인 2001.09.0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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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빠르면 6일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와 한광옥(韓光玉) 청와대 비서실장을 교체하는 등 당과 내각, 청와대 전면쇄신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한동(李漢東) 총리의 경우 자민련 총재직 사퇴와 무소속 잔류를 전제로 총리직 유임을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총리의 결심이 여권 수뇌부 개편의 막판변수가 될 전망이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4일 '김 대통령은 현재 당과 내각, 청와대비서실에 대한 큰 폭의 개편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현재 결정이 안된 것은 총리 유임 여부'라고 말해 당대표 및 비서실장 교체를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이 총리에 대한 김 대통령의 신임은 매우 두터운 것으로 안다'면서 '다만 아직 상황이 유동적이어서 오늘, 내일 개편이 단행되기는 어려울 것같다'고 말해 이 총리의 거취가 확정되는 대로 6-7일께 개편이 단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자민련 이양희(李良熙) 사무총장은 '이 총리가 각료제청권만 행사한뒤 당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으나 총리실 관계자는 '자민련 총재직을 사퇴키로한 이 총리의 뜻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새 당대표에는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김원기(金元基)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 등과 한광옥 비서실장의 기용 가능성도 오르내리고 있다.

청와대 비서실장에는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이 거명되고 있으며,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은 특보로 비서실에 기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각의 경우 임동원 장관과 자민련 출신 정우택(鄭宇澤) 해양수산, 한갑수(韓甲洙) 농림, 김용채(金鎔采) 건교장관을 포함, 조각 수준의 대폭 개각이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 청와대 일부 수석비서관들의 교체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내각, 청와대 비서실의 일괄사표를 받고 당정쇄신 방향에 대해 심사숙고를 하고 있다'면서 '김 대통령의 결심은 빠르면 이번주중 내려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이날 당사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당.정.청 일대 개편을 통한 국정의 쇄신과 개혁 ▲당의 정체성 확립과 국정의 안정적 운영 ▲대화와 타협의 새로운 정치문화 정착 등을 당총재인 김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회의에서 김중권(金重權) 대표는 '당 총재인 김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일괄사의를 표명한 지명직 최고위원과 당직자들의 뜻도 전했다'면서 '당.정.청의 대폭적인 개편으로 국정쇄신을 이루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총리와 국무위원 전원도 이날 오전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정례 국무회의를 마친 뒤 일괄사표를 내고 이근식(李根植) 행자부장관을 통해 김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한광옥 비서실장과 박지원 정책기획, 남궁진 정무수석 등 청와대 수석비서진들도 임 장관 해임안 가결에 대한 책임을 지고 김 대통령에게 일괄사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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