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 천주교 전주카톨릭 사회복지회
자원봉사자, 천주교 전주카톨릭 사회복지회
  • 임병식기자
  • 승인 2001.09.11 15: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람 보다는 오히려 얻고 오는 게 많습니다. 그들보다 내가 가
진 것이 많다는 사실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윤석용씨(47)는 3년째 카톨릭 사회복지회에서 소외받고 그늘진
이웃들에 대한 참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몸이 아파 직장에서 퇴직한 이후 진안부귀에서 사슴목장을 운영하
며 건강회복과 함께 봉사활동을 통한 정신적인 기쁨을 누리고 있다.
 윤씨는 일주일이면 6일은 전주에서 생활 한다.

 전주에 오는 이유는 다름 아닌 봉사활동을 위해서다.
 부랑인 수용시설인 호성동 전주사랑의 집에서 뇌성마비 등 정신
지체자를 대상으로 목욕봉사와 천주교 교리지도를 하고 있다.

 부랑인들에 대한 교리지도를 통해 세례를 받은 사람도 7명에 달한
다.

 이들에 대한 교리지도는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
 버림받고 떠돌던 부랑인들에게 사랑을 전파함으로써 이들에게 더
불어 사는 사회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때문이다.

 윤씨는 지난해는 전주시의 지원을 받아 사랑의집에 사슴목장을 설
치해 줬다.

 자활의지를 불어넣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한 사슴 키우기
는 부랑인들에게 수익제공과 생활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전주 농수산물도매시장에 들러 독지가들이 제공한 야채와 과일을
각종 사회시설에 배달하는 것도 윤씨의 다른 일거리중 하나다.

 아중성당에 다니는 윤씨는 뜻이 맞는 신자들과 함께 ‘빈첸시오’
라는 모임을 만들어 주변의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 12세대에게 2
년째 지원하고 있다.

 “부와 가난은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누구나 시기만 다를뿐
‘죽음’이라는 사형선고를 받고 살아간다는 생각을 하면 겸허한 마
음으로 이웃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부인 김일순씨(44)도 3년째 수원의 아주대학병원에서 죽음을 앞
둔 암 말기 환자를 보살피는 호스피스 활동에 참여하는 등 윤씨 부
부의 이웃사랑은 귀감이 되고 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죽을 때까지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윤씨는
아름다운 천을 짜듯 누구나 후회없는 삶의 천을 짠다는 생각으로 봉
사활동에 참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원봉사 이모저모>
 ▲전주시여성자원활동센터는 5일 호성, 신덕, 삼성보육원에서 보
육원생 370명에게 햄버거와 음료수 등 간식을 만들어주는 등 즐거
운 시간을 가진다.
 ▲여성자원활동센터는 4일 22명의 운영위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추
석맞이 알뜰장에 관한건, 여성의 의식제고 프로그램 참여건, 전문교
육 대상자 선정건 등을 토의했다.
 ▲동암사회복지관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불우한 노인, 장애인을 대
상으로 점심을 제공하고 지체장애인의 재활의지를 돕기 위한 수영장
을 운영했다.
 ▲원불교 전주지구 자원봉사단은 4일 전주종합사회복지관에서 목
욕보조, 청소, 빨래봉사와 함께 원광 한방병원에서 물리치료 보조활
동에 참가했다.
 ▲덕진구 사랑의울타리 봉사단은 관내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217명을 대상으로 건강상태와 안부를 묻는 전화봉사 활동을 실시했
다.
 ▲또 사랑의울타리 소속 자원봉사자들은 전주사랑의집과 작은예수
회, 소망요양원, 호성보육원을 방문해 동화책 읽어주기와 주변청
소, 세탁, 목욕봉사 등을 지원했다.
 
 <천주교 전주카톨릭 사회복지회>
 1983년 전주교구 사회복지 사복부로 출발한 천주교 전주카톨릭 사
회복지회는 19년째 하느님의 사랑을 몸으로 실천해 오고 있다.
 여느 봉사활동단체 못지 않은 왕성한 활동은 봉사에 참여하는 사
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에게 기쁨이다.
 종교와 이념을 초월해 우리 사회에서 소외받고 그늘진 불우이웃
에 대한 꾸준한 관심은 잔잔한 감동의 울림으로 메아리처럼 퍼졌다.
 사회복지회의 활동 영역은 관심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만큼 광
범위하지만 특히 장애인들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은 다른 단체와 차
별화 된다.
 작은자매의집이나 무지개가족에는 전담 신부가 파견돼 지체장애인
들에 대한 실질적이며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 이들의 재활의지
를 돕고 있다. 사회복지회는 창립된 이듬해 7월 무지개가족의 집
을 개원한 데 이어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병자사목 활동을 시작했
다.
 대학병원에 전담 수녀를 파견하는 병자사목은 다름 아닌 병으로
지친 환자들을 대상으로 사랑을 전하는 봉사활동이다.
 뒤이어 작은자매의집 개원, 영보은혜의집 위탁운영, 나누리공부
방 개원, 팔복성모어린이집 개원, 전주시갱생원 위탁운영, 군산장애
인복지관 위탁운영 등 모두 25개소에 달하는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
고 있다.
 25개 시설에는 수도자와 직원은 물론 일반자원봉사자들이 저마다
할수 있는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대부분이 정상인이 아니어서 가족마저 외면했지만 이들은 가슴 깊
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을 전하고 있다.
 정신지체 아동 35명이 생활하는 작은 자매의 집에는 전담 신부 1
명과 직원 14명, 자원봉사자 10명이 자신의 아이들마냥 아끼며 사랑
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