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내 도로공사 '난장판'
전주시내 도로공사 '난장판'
  • 임병식기자
  • 승인 2001.12.18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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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토요일(15일) 다가교에서 거성고속맨션 방향 천변도로(가
리내 길)로 출근하던 회사원 남 모씨(32)는 운전 중인 자동차가 전
복될 아찔한 경험을 했다.

 이 구간은 자전거도로 개설과 빗물받이 개량공사, 한전지중화사업
이 뒤얽혀 인도가 사라지고 차량사고 위험이 상존하지만 별다른 안
전시설물을 찾아볼 수 없다.

 특히 우수를 처리하기 위해 도로경계석 밑을 판 뒤 메우지 않아 2
차로를 운행하는 차 바퀴가 빠지는 바람에 사고위험이 가중되고 있
다.

 연말을 앞두고 전주시내 전역에 각종 공사가 폭주하고 있지만 앞
의 현장처럼 안전시설을 외면하거나 겨울철 공사 강행, 가로수 고
사 등 문제점이 도사리고 있다.

 차량이 폭주하는 출퇴근 시간대 도로굴착 공사를 제한하겠다는 시
의회에서 김완주 시장의 답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채 여전히 러
시아워 대 공사가 강행되고 있다.
 시민고충처리과를 동원해 도로굴착 후 부실 복구현장을 적발해 제
재한다고 으름장까지 놓았지만 사후 처리는 건성이다.

 법원로 구조개선공사 현장 역시 화단폭이 기형적으로 넓게 설계
된 바람에 인도와 자전거도로의 폭이 협소한 데다 도로를 지금보다
30가량 높이면서도 가로수를 뽑아 올리지 않아 고사가 우려되고 있
다.

 가로수 고사는 한전이 올 여름 백제로에서 도로굴착을 하면서 가
로수 이식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공사를 강행해 은행나무 수십 그
루가 말라 죽었다.

 기온이 내려가는 겨울철에는 진행 중인 공사도 중단하는 것이 상
식이지만 덕진구청은 오히려 이달 들어 학생회관과 천변로, 다가
파출소 부근에서 하수공사를 발주하는 등 시정과 겉돌고 있다.
 또 하나로통신과 전북도시가스는 도로굴착 후 제대로 복구하지 않
았다가 오토바이 전복사고를 유발하는 등 감사지적을 받았다.

 이밖에도 상당수 현장에서 맨홀 및 집수정 등 도로시설물의 높낮
이가 낮아 시민불편은 물론 교통사고를 부채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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