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유치 마음을 모을 때다
동계올림픽유치 마음을 모을 때다
  • 최진호(KOC위원,전주시의원)
  • 승인 2001.12.19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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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국내 유치지역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지난달 16일 KOC위원총회에서는 장시간 논의 끝에 전라북도와 강원
도의 분산 개최를 결의했다.

 논란 끝에 양 도는 분산개최에 동의했고 주요 쟁점인 주 개최지
선정과 종목배분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으나 이는 이달 7일 KOC상
임위원회에서 양 도 사무총장이 참여하는 10인 전문위원회를 구성,
주 개최지 결정방안과 종목 배분안을 검토하기로 결정됐다. 문제는
주 개최지 결정 및 종목배분 방법이다.

 강원도는 주 개최지를 KOC위원총회에서 투표로 결정하고 종목배분
은 이후 합리적으로 결정하자는 주장이고, 전북은 종목배분을 기술
적·경제적으로 검토한 후 결과에 따라 주 개최지를 정하자는 의견
이다.

 국내 유치전을 치루면서 동계올림픽 유치의 본질이 상당부분 왜
곡, 변질된 것이 사실이다. 이제부터라도 분위기를 진정시킬 때
다. 올림픽의 국내유치 당위성 중 하나는 국민 대화합에 있다. 그
러나 지금 양상은 오히려 분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양 도는 한발씩
물러나고, 정부와 정치권은 KOC가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역감정은 망국적인 병이다.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려면 화합하고
전력투구해도 세계 유수의 도시와 경쟁하기 힘든 실정이다. 솔직히
현재 동계올림픽이 가능한 시설은 강원·전북에 각각 슬로프 2개와
실내경기장 1개, 그리고 전북에 스키점프대 1개, 알파인 회전, 알파
인 대회전 시설이 고작이다.

 올림픽을 유치하려면 7개 종목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컬링, 루
지, 아이스하키, 빙상, 스키) 78개 세부종목에 해당하는 경기장 시
설을 비롯해 부수적으로 연습장, 숙박시설, 방송센타, 선수촌, 기자
촌 등 수많은 시설이 요구된다.

 그런데 대부분 국민은 국내 유치전에서 이기는 것이 곧 올림픽을
유치하는 것처럼 오인하고 있다. 이같은 불협화음은 서로 자기 도
가 최고라는 입장에다 명분과 실리를 모두 취하려는 데서 비롯된다.

 KOC가 내린 결정은 분산경기다. 역대 올림픽은 규모의 거대화로
인해 모두 분산경기로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동계올림픽은 도시를
기반으로 한 빙상종목과 산악을 기반으로한 설상 종목으로 분류되
는 지형적 특성 때문에 모두 분산개최가 일반적이다. 다만 개최 도
시는 하나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KOC가 내린 공동개최 결정은 전북과 강원도가 함께 유치한다는 일
반적 개념이며 사실상 유치전에 들어가면 기술적으로 전북·강원의
분산개최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종목배분과 주 개최지 결정을 위
한 KOC 전문위원회가 구성됐다.

 올림픽 유치는 개최도시와 KOC 연대가 필요하다. 또한 유치활동
시 KOC가 전면에 나서야 하고, 유치결정이 되면 올림픽 개최의 모
든 의무와 책임을 KOC가 떠맡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에서 올림
픽 유치 도시가 2곳 이상이면 KOC가 올림픽 헌장에 따라 개최 도시
를 결정하게 된다.

 따라서 양 도의 입장이 현격한 차이를 보이지만 일단 절차와 과정
을 거친 KOC의 입장을 수용해야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건대 올림
픽 유치 목적 중 하나는 국력의 총화단결이다. 현 상황은 그 반대
로 가는 것 같다. 지역분열의 일차적 원인은 양 도민들에게 올바
른 정보전달이 되지 않는데 있다고 본다.

 이제는 KOC의 결정을 정치적으로 폄하하거나, 평가보고서가 왜곡
됐다는 주장, 또 주민을 동원해 압박하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 오
히려 KOC가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게 협조하고 동계올림픽 유치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도민들에게 인식시키는 것이 낫다.

 2010년 동계올림픽 한국유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동
안 우리가 성공적으로 치러낸 아시안게임과 하계올림픽 그리고 유니
버시사드에 이어 남은 국제적인 종합 스포츠 이벤트이다. 그 중요
성 만큼이나 모든 진행과정에서 스포츠 정신인 페어플레이가 살아
있길 거듭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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