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프로야구 `죽음의 AL 서부지구' 혼전 전망
미프로야구 `죽음의 AL 서부지구' 혼전 전망
  • 연합뉴스
  • 승인 2001.12.3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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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시즌 미국프로야구 `죽음의 조'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28)의 텍사스 레인저스가 속한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가 될 전망이다.

서부지구는 올시즌 부진했던 텍사스와 애너하임 에인절스가 스토브리그에서 전력을 크게 강화한 반면 올해 한시즌 최다승 타이기록(116승)을 세운 시애틀 매리너스와 와일드카드로 디비전시리즈에 올랐던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는 간판선수들이 이적하면서 전체적으로 전력이 평준화됐기 때문.

내년 시즌 서부지구 판도 변화를 주도할 팀은 단연 텍사스다.

텍사스는 올해 리그 팀 홈런 1위(246개)와 팀 타율 3위(0.275)의 `막강타력'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최하위의 팀 방어율(5.71) 탓에 시즌성적 73승89패로 서부지구 4개팀 가운데 `꼴찌'의 수모를 당했다.

그러나 스토브리그에서 최대 약점이던 마운드를 보강한 텍사스는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 몸값의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라파엘 팔메이로, 이반 로드리게스가 버티는 타선의 지원까지 받을 경우 지구 우승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박찬호(올시즌 15승)가 에이스로 나설 선발진은 클리블랜드에서 영입한 데이브 버바(10승)를 비롯해 더그 데이비스(11승), 케니 로저스, 롭 벨(이상 5승)로 구성, 지구의 다른 팀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는다.

또 160㎞대의 강속구를 자랑하는 `악동' 존 로커와 제이 파월이 각각 합류한 마무리와 중간도 든든하고 최근에는 일본 프로야구 출신의 이라부 히데키와 좌완 빌 펄시퍼를 마이너리그 투수로 확보, 마운드의 여유를 갖게 됐다.

올시즌 텍사스를 2게임차로 제치고 지구 3위를 한 애너하임도 지구 라이벌 시애틀에서 선발투수 애런 실리(15승)를 영입했고 맞트레이드로 뉴욕 메츠에서 선발 케빈 에이피어(11승)를 데려오면서 마운드를 강화, 내년 시즌 전력 상승이 예상된다.

반면 시애틀과 오클랜드는 주전선수들이 대거 다른 팀으로 옮겨 전력 손실이 불가피하게 됐다.

시애틀은 올해 리그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에 거머쥔 스즈키 이치로와 브렛 분이 여전히 중심타선을 지키고 있고 콜로라도에서 제프 시릴로를 새로 영입했지만 실리가 빠진 선발진의 공백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또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강타자 제이슨 지암비와 선두타자 조니 데이먼이 떠난 오클랜드는 공격력의 약화가 불을 보듯 뻔하다.

물론 오클랜드는 타선 공백을 메우기 위해 메츠에서 데이비드 저스티스를 데려오긴 했지만 시애틀과 텍사스의 공격력에는 못미친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내년 시즌 4개팀이 디비전시리즈 진출 티켓을 따기 위해 피말리는 접전을 벌일 서부지구는 메이저리그 최대 격전장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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