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유종근지사 신년대담
[특집]유종근지사 신년대담
  • 박기홍기자
  • 승인 2001.12.31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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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근 지사는 기도로 새해를 맞는다. 기도의 중심에는 도정과 대권이 자리잡고 있다. 사상 초유의 국가예산 2조원 확보, 김제공항 본격 건설, 서해안 고속도로 주변지역 개발, 호남선 철도 전철화 등등….

 부풀어난 예산만큼이나 현안도 늘어났다. 2002년 신년 도정 계획과 정치적 포부를 들어 보는 자리는 그래서 의미를 더했다. 유 지사는 처음도 ‘최선’, 마지막도 ‘최선’이라는 말로 각오를 다졌다. <편집자 주>

  -요즘 바쁘시죠. 국민들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더군요.

 ▲예상보다 빨리 인지도가 높아가고 있어요. 이 페이스로 가면 승산이 있다고 자신합니다. 앞으로 TV토론회가 본격 추진되면 인지도가 급상승할 것으로 자신합니다.

 -대권도전 경선 참여 관련은 조금 후에 듣기로 하겠습니다. 우선 민선 2기를 마무리하는 도지사로서 2002년 도정의 주요 방향과 다짐을 말씀해 주시지요.

 ▲ 2002년도에는 국가발전의 새로운 중심지로써 도의 위상을 확고히 정립하면서 어려운 대내·외적인 여건을 극복할 튼튼한 지역 경제기반 구축과 함께 민선2기 도정을 알차게 마무리하여 민선 3기를 맞을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 6년반 동안 열심히 노력해온 만큼 보람을 배가시키기 위해서라도 남은 임기동안 민선2기를 알차게 마무리하고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져 봅니다. 아울러 제가 준비하고 있는 대선 후보 경선 과정이나 결과에 상관없이 내년 6월 임기를 마칠 때까지 도정을 차질 없이 마무리하는데 전력을 다해서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해 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민선 1, 2기 6년 반 동안 도정을 이끌어온 성과와 아쉬움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지요. 스스로 점수를 준다면 100점 만점에 얼마를 주시겠습니까.

  ▲민선1기에 이어 2기까지 연임을 하면서 지난 6년반 동안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으며 나름대로 보람과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전라북도의 발전을 위해 씨를 뿌리는 농부의 심정으로 부지런히 뛰었습니다.

 국내외의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슬기롭게 대처하여 새만금의 지속 추진·김제공항 건설 본격화·용담댐 담수·도 신청사 기공식 등 지역발전을 촉진할 SOC 기반 확충과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진력한 결과 군산자유무역지역 지정, 옥정호 상수원보호구역 지정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제 뿌린 씨앗의 싹이 움트고 있으며 앞으로 5년 늦어도 10년 안에는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스스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주고 싶기는 하지만 평가는 도민의 몫으로 도민이 하게 될 것이며, 어떤 평가가 내려진다 해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2010년 동계올림픽 전북·강원 공동개최라는 KOC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지만 너무나 아쉽고 섭섭합니다. 당시 고심 끝에 공동개최로 결정을 내린 KOC의 결정을 존중할 수밖에 없었지요. 그러나 단독개최라는 최선을 얻지 못하고 공동개최라는 차선을 택할 수밖에 없게 되었지만, 아직 게임이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닙니다. 강원도가 환경문제 때문에 활강과 빙상경기를 개최하기 어려운 실정에서 전북이 유리한 입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민주당 대선 경선 출마 선언으로 국민적 관심을 끌고 있습니

다. 자신 있습니까. 향후 승산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여러 차례 피력하셨는데.

  ▲그동안 정치력을 검증받을 만한 상황이 주어지지 않았을 뿐이지 국민들의 지지도가 결코 다른 후보에 비해 뒤떨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IMF때의 활약상을 잘 알고 있는 국민들에 의해 지사직을 떠나 중앙정치무대로 진출하여 나라경제를 살리는데 활약을 할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차기 대권에 나설 것이다라며 잠재적 후보로 분류되어 왔다는 점에서 차츰 지지도가 높아갈 것으로 확신합니다.

  국민은 민주당이냐 한나라당이냐, 호남이냐 영남이냐 보다는 경제를 살리는 경제 대통령을 가장 원하고 있습니다. 내가 그 적임자이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할 수 있습니다.

  -다른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은 고려하지 않습니까. 한국선진화연구회가 인적 기반이 될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던데요.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참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한국정치이므로 앞으로 어떻게 진전될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상황에 따라서 필요하다면 연대도 가능하겠지만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나의 승리를 위한 연대는 가능하겠지만 제가 포기를 하고 다른 후보와 연대하는 그런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대권도전에 따른 인적 구성은 씽크탱크 역할을 해줄 교수 자문단 등 여러 갈래가 있습니다. 한국선진화연구회도 그 중의 하나이지요. 구체적인 것은 대선 후보 경선을 위한 캠프가 본격 가동되면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경선 결과 이후에 대한 정치적 진로를 생각하신 게 있다면 힌트를 좀 주시지요.

 ▲아직 경선 이후의 정치적 진로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우리 정치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두고봐야 하겠지만 저는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경선 이후 에는 본선 승리를 위해 당을 결집시켜 대통령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일 것입니다.

불행히도 1등을 못하게 된다면 당에서 선출한 후보를 위해 최대한 협조를 다해 나갈 것입니다. 그때까지는 후보 경선에서 1등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다음 도지사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느지 개인적으로 보는 자질론을 말씀해 주시지요.

 ▲차기 도지사는 어느 분이 되시던 간에 도민들이 현명하게 판단해서 훌륭한 분을 지사로 선출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 있기는 하지만 도민들이 판단해야 할 문제를 이런 공개석상에서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도민들의 결정 영역까지 떠나게 될 지사가 이렇다 저렇다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도지사에게 꼭 바라고 싶은 게 있다면 어떤 것들입니까.

  ▲아마 원칙적이고 상식적인 얘기가 되겠지만 어느 분이 되시든지 민선 1, 2기에서 마련해 놓은 발전 기반을 바탕으로 그 분이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여 21세기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설 수 있는 가장 살기 좋은, 살고 싶어하는 지역으로서의 전라북도를 만들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재임 기간 중 전북발전에 가장 큰 장애요인은 무엇이라고 느끼셨습니까.

 ▲가장 어려웠던 점은 역대 정권의 지역차별 정책으로 인한 소외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의식이 팽배해져 있었다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도민들도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은 것 같아 너무 기쁩니다.

진정·투서 전국 1위라는 불명예를 안은 적도 있었지만 민선자치이후 국민의 정부 출범시켰다는 자부심이 있었기에 도민의 힘을 하나로 결집시키는데는 별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국가예산 확보활동이나 새만금사업의 지속 추진을 위한 과정에 보여준 도민들의 결집된 힘은 이를 잘 말해 주고 있습니다.

다시한번 대과없이 지난 6년반 동안 민선도정이 차질없이 수행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협조와 성원을 보내주신 도민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김제공항 건설로 종축장 이전 문제사 현안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부지 선정 문제는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여러 군데 대상지를 물색해 놓고 있긴 하지만 차후에 최종 결정을 해야 할 것입니다.

 -농업진흥청 전북이전 등 공공기관 유치도 시급하지 않습니까. 가뜩이나 인구가 줄어가는 형국인데….

 ▲좋은 얘기 입니다. 하지만 중앙부처에서 소극적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강력한 지방분권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지방경찰 제도도 1년안에 실시할 계획입니다. 정부의 의지가 중요합니다. 각 부처의 변명에 말려들어가면 정책을 추진할 수 없지요.

  -도내 인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낙후의 결과라고 보는데 결정적인 저해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전라북도 인구는 2001년 11월말 기준으로 1백98만7천26명으로 2백만에 채 못 미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경제가 총체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데다, 우리 도의 경제 여건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이러한 어려운 경제적인 여건들이 인구 증감에 큰 영향을 가져왔다고 봅니다.

  거기에 정부의 수도권 공장이전 완화 방침에 따라 수도권인 경기도 인구가 급증가 추세에 있는 등 정부의 인구분산 정책의 실패에도 큰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우리 도에서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여 인구감소 억제 및 증대를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

다.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민선자치 6년반 동안 우리 전라북도는 여느 시기보다 많은 일들을 해냈고 전북발전을 한층 앞당기는 계기를 마련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은 도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앞으로도 전북발전이라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더욱 더 크나큰 성원을 보내주시고, 여러분이 뽑아주신 전북지사가 대통령 후보로 떠오를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박기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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