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동계올림픽 사실상 무산 '도민들 공동개최 반납하자'
전북 동계올림픽 사실상 무산 '도민들 공동개최 반납하자'
  • 김태중기자
  • 승인 2002.01.09 1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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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올림픽위원회(KOC)가 2010년 동계올림픽 주개최지(host

city)를 강원도로 결정, 전북의 동계올림픽 유치는 사실상 실패했

다.

 특히 10여년동안 전주-무주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을 벌여온 전북

으로서는 주개최지 탈락과 함께 무주지역의 설상종목 제외로 명분

과 실리를 잃게돼 도민들의 자진반납 움직임 확산등 강력히 반발하

고 있다.

  KOC는 9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상

임위원회와 임시총회를 잇따라 열었으나 양 도간 의견차이를 좁히

지 못함에 따라 위원 투표로 종목배분과 함께 주개최지를 강원도로

결정했다.<관련기사 정치면>

 특히 위원투표에서는 70명의 참석의원중 67명이 투표에 참여, 강

원도가 43표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전북도는 24표를 얻는데 그

쳐 전북도와 정치권의 결집력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비난을 면치 못

하게 됐다.

 KOC는 또 양 도간 개최종목 배분은 전북은 빙상, 강원은 설상 전

종목을 개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기존시설의 활용을 위해 전북

에 설상 종목 가운데 노르딕 복합과 스키점프를 개최키로 결정했

다.

 이에 따라 전북은 빙상 종목으로 스피드스케이트, 피겨스케이

트, 숏트랙과 아이스하키, 퀄링과 스키종목 중 노르딕 복합, 스키

점프 등 7개종목을 개최하고, 강원도는 46개 종목을 유치하게 됐

다.

 KOC의 이같은 결정에 따라 향후 동계올림픽 유치는 주개최지인

강원도가 유치 활동 및 협상과 계약 등의 모든 공식창구 역할을 하

게 되고, 개·폐회식이 강원에서 개최되게 됨으로써 전북은 동계올

림픽 유치도시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잃어 들러리를 서게됐다.

 유종근지사는 KOC 결정에 대해 “유감이다. 강원도가 구체적인

주개최지 장소를 제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개최지로 결정된 것은

잘못됐다”며 “앞으로 정부승인 과정에서 잘못된 것을 바로 잡겠

다”고 밝혔다. 

 KOC 박필순 공보실장은 위원총회 결과에 대해 “분산개최의 취지

를 살려 여러 차례 협의를 했으나 양 도간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해

시설과 경제성 등을 고려, 종목을 배분하고 주개최지는 위원 투표

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KOC의 결정이 양 지역간 첨예한 대립에 따른 갈등 수습이

라는 정치적인 논리에 밀려, 개·폐회식 장소 여건과 관중동원능

력, 경기시설, 교통 및 숙박해소대책 등을 감안한 양지역의 종합적

인 장점을 살려내지 못하고 주개최지를 투표로 선정함으로써 생색내

기의 미봉책의 결론을 도출했다는 비난이다.

 도의회 동계올림픽유치지원특위 김홍기위원장은 “모든 여건이 전

북보다 뒤진 강원도를 주 개최지로 선정한 이번 결정에 대해 분노

를 넘어 좌절감을 갖게 된다”며 “KOC는 범 도민적 저항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KOC는 주개최지와 종목 분산이 확정됨에 따라 조만간 정부

보증서를 발급받아 2월4일까지 IOC에 유치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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