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14일(이하 한국시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벌어진 우루과이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그동안 중앙 수비수로 활
약하던 송종국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해 띄운 승부수가 어느 정
도 들어맞았다.
사실 송종국의 플레이메이커 기용은 지난달 북중미골드컵대회에서
이천수, 최태욱, 박지성 등을 번갈아 쓰면서도 효과를 보지 못했고
결국 팬들로부터 `언제까지테스트만 하느냐'는 비난이 빗발쳤기
에 송종국의 또다른 변신은 많은 의구심을 자아냈다.
그러나 히딩크호에서 20경기 연속 출장을 기록하는 등 거스 히딩크
감독으로 부터 사랑을 듬뿍 받음으로써 `황태자' 대우를 받아온 송
종국은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투톱인 이동국과 김도훈 밑에 자리한 송종국은 중원을 쉴사이 없
이 뛰어다니며공격의 활로를 찾는 한편으로 수비에서도 제몫을 톡
톡히 했다.
송종국의 볼 배급이 활발해지면서 공격수들의 몸놀림도 골드컵에서
와 달리 유연해졌고 전반 6분만에 첫 골을 허용하고도 20분 뒤 만회
골을 뽑을 수 있는 근거를 제공했다.
그러나 빛이 밝으면 그만큼 그늘도 짙은 법.
송종국의 빈 자리를 이번 대표팀에 새로 합류한 이임생(부천)이 꿰
차고 부상한김태영의 몫을 심재원(프랑크푸르트)이 맡았으나 수비
수간의 호흡은 엉망이었다.
단 한번의 공간 패스에 수비벽은 쉽게 무너졌고 결국 상대 스트라이
커를 잡는데제 격이라던 쓰리백은 거의 무용지물이었다.
첫 골을 허용한 것도 상대 스트라이커 모랄레스를 놓쳐서 비롯됐고
두번째 골도수비수간의 호흡이 맞지 않아 어이없이 내줬다.
새로운 가능성을 찾은 히딩크호가 플레이메이커로 송종국 카드를 계
속 사용할지,새 카드를 쓸 경우 그의 자리이동에 따른 공백을 메울
또다른 해법은 있는지를 놓고히딩크 감독은 깊은 고민의 밤을 보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