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플레이골프- 우즈 등 1~3위 첫판 탈락
매치플레이골프- 우즈 등 1~3위 첫판 탈락
  • 연합뉴스
  • 승인 2002.02.2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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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치플레이는 역시 강호들의 무덤이었다.

세계 랭킹 상위 64명만 초청받아 총상금 550만달러에 우승상금 100

만달러를 놓고 겨루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악센츄어 매치플레이

골프챔피언십 첫날 랭킹 1~3위인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 데이비

드 듀발(이상 미국)이 나란히 탈락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우즈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라코스타골프

장(파72. 7천22야드)에서 열린 1회전에서 이 대회 출전 선수 가운

데 최하위 랭커인 피터 오말리(호주)에게 1홀을 남기고 2홀을 져

무릎을 꿇었다.

호세 코세레스(아르헨티나)의 팔골절 부상으로 이 대회 출전하는

행운을 얻은오말리는 8번홀과 9번홀 연속 버디로 우즈에 앞서더니

끝까지 리드를 지켜 대어를낚았다.

3홀이나 뒤지던 우즈는 16번홀에서 9m짜리 버디로 2홀차로 좁혔으

나 오말리는17번홀에서 6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경기를 마무리했

다.

오말리는 "아무도 내가 우즈를 이기리라고는 생각지 못했겠지만 요

즘 내 컨디션이 좋았다"며 기세를 올렸지만 우즈는 입맛을 다시며

플로리다의 집으로 발길을 옮겼다.

프로로 전향한 뒤에도 매치플레이 전적 13승3패로 1:1 대결에 강한

면모를 보여온 우즈는 99년 1회 대회 때 8강전에서 재프 매거트에

져 탈락했고 2000년 2회 대회때는 결승전에서 대런 클라크(북아일랜

드)에 패배, 이 대회와의 악연에 울었다.

'반란의 희생자'는 우즈에 그치지 않았다.

세계 랭킹 2위로 2번 시드를 받은 미켈슨은 63번 시드의 존 쿡(미

국)을 맞아 일방적으로 밀린 끝에 2홀 남기고 3홀을 뒤지는 참패를

당했다.

지난주 식중독으로 고생했던 듀발은 세계랭킹 65위로 간신히 이 대

회 출전권을얻어 나온 케빈 서덜랜드(미국)와 연장 접전을 벌인 끝

에 20번째홀에서 패퇴했다.

올해 4회째를 맞는 이 대회에서 최하위 랭커가 1번 시드 선수를 1회

전에서 꺾은것도 처음이지만 1~3번 시드 선수가 모두 1회전에서 탈

락한 일도 전에 없었다.

그러나 세계 랭킹 4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리 잰슨(미국)

에게 2홀 남기고 3홀을 앞서 수월하게 1회전을 통과했다.

가르시아는 우즈, 미켈슨의 탈락에다 지난해 PGA 투어 신인상을 받

은 찰스 하웰3세(미국)와 16강 진출을 다투는 등 대진운도 좋아 우

승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가르시아 뿐 아니라 어니 엘스(5위. 남아공), 데이비드 톰스(6위.

미국), 레티프 구센(7위. 남아공), 비제이 싱(8위. 피지), 데이비

드 러브 3세(9위), 크리스 디마르코(10위. 이상 미국)등 나머지 세

계 랭킹 10위 이내 톱랭커들은 무난히 32강에진출했다.

특히 디마르코는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를

제쳤고 싱은지난해 8강전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다니구치 도오

루(일본)에 설욕했다.

AT&T 페블비치프로암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뒀지만 세계 랭킹은 59

위에 불과한매트 고겔(미국)은 12번 시드를 받은 2000년 이 대회

챔피언 대런 클라크를 격침시켰고 21세의 애덤 스콧(호주. 50번 시

드)은 백전노장 베른하르트 랑거(독일. 15번시드)를 물리쳐 하위 랭

커의 반란에 합류했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존 댈리(미국)는 로코 메디어트(미국)에 밀

려 짐을 쌌고오랜 허리 부상에서 벗어나 재기를 노리던 콜린 몽고메

리(스코틀랜드)도 스콧 매커런(미국)에게 져 32강 진출에 실패했

다.

한편 이 대회 총상금이 지난해 500만달러에서 550만달로로 인상됨

에 따라 1회전탈락 선수들에게도 2만7천500달러의 적지 않은 상금

이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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