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지기 <650>쪽쪽 빨아주면 절반언 극락
가루지기 <650>쪽쪽 빨아주면 절반언 극락
  • <최정주 글>
  • 승인 2003.12.19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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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강쇠의 전성시대 <30>

“안 되지라. 아, 사내사 물건만 세우면 되제만, 계집언 안 그런당깨요. 계집의 몸에 불얼 피울라면 상당헌 정성이 필요허당깨요. 혹시 아자씨가 밭얼 갈라고 쟁기날얼 들이밀 때 수퉁구녕에 물기넌 있습디까?”

“모닥불은 무엇이고, 수퉁구녕언 또 멋인가? 계집의 몸에 그런 것이 어디 있다고.”

갈수록 점점 알 수 없는 소리만 해대는 강쇠 놈을 사내가 다시 노려보았다. 이놈이 매타작이 무서워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구나, 하고 여차하면 지게작대기로 매타작을 하려고 기회를 노렸다. 그걸 모를 강쇠 놈이 아니었다.

발밑에 놓인 지게작대기를 슬며시 한 쪽으로 밀어내며 말했다.

“인자본깨 아자씨가 아랫녁 송사넌 잘 모르는구만요. 연장이 존 것만 믿고 냅다 밭만 갈았는갑구만요.”

“허면 따른 방도가 있는가?”

“아, 있고말고라. 계집언 요물이라는 말도 안 있소. 계집의 몸도 요물이구만요. 사내와 계집이 아랫녁얼 맞출 때에 사내넌 연장만 잘 세우면 되제만, 계집언 안 그런당깨라. 계집의 몸에 불얼 질러놓고 밭얼 갈아야허는디, 계집에 따라 불구덩이가 제각기 다르구만요. 어떤 계집언 젖퉁이가 불구덩이라서 젖통 몇 번 빨아주면 아랫녁 수퉁구명에 물기가 촉촉히 배는가 허면, 또 어떤 계집언 귀때기 불구덩이라서 귀때기럴 쪽쪽 빨아주면 절반언 극락에 가기도 허능구만요.”

강쇠가 혼자 떠들다 돌아보니, 이 놈이 지금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가, 하고 사내가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었다.

갑갑해진 강쇠 놈이 혀를 툭 찼다. 남녀의 아랫녁 송사라는 것이 나이가 차면 저절로 알게 되고, 밭과 연장이 만나 밭갈이를 하다보면 어디를 어떻게 갈아주는 것이 서로간에 좋은 것인가를 알고 그리하게 되는데, 사내는 그걸 모르는 것이었다.

“아자씨, 내가 허라는 대로 해보실라요?”

“어떻게 말인가?“

“내가 가만히 들어본깨, 시방꺼정 아자씨넌 연장만 잘 세워가꼬 무작정 밭만 갈아뿐?는갑만요. 헌디, 그래가지고넌 계집언 극락얼 못 간당깨요. 연장얼 세워가꼬 쟁기날얼 밭고랑에 박기전에 먼저...”

강쇠 놈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설명했지만 사내는 여전히 모르겠다는 낯빛이었다. 갑갑해진 강쇠 놈이 사내의 사타구니를 꽉 잡으며 말했다.

“이놈얼 아짐씨 아랫녁에 넣기 전에 아짐씨의 젖통도 빨아주고, 귓부리도 핥아주고 험서 뜸얼 디리라는 말씸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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