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지기 노래 <676>총각언 재미가 좋았제
가루지기 노래 <676>총각언 재미가 좋았제
  • <최정주 글>
  • 승인 2004.01.20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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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강쇠의 전성시대 <56>

강쇠 놈도 따라서 입이 찢어져라 벌리고 하품을 했다.

다음날 새벽이었다. 가슴이 묵직하고 아랫도리가 서늘한 느낌에 강쇠 놈이 눈을 번쩍 떴다. 누군가 강쇠 놈의 몸 위에 올라 앉아 있었다. 어느 사이에 그랬는지 바지는 벗겨지고, 저고리는 옷고름이 풀어진 채였다.

그것이 주모인 것을 안 강쇠 놈이 가슴을 밀어내면서 말했다.

“머허는 짓이요? 시방. 성님도 옆에 계신디.”

“박센언 펄새 갔구만.”

“갔어라우? 성님이.”

“첫 닭이 울자마자 일어나 갔당깨. 허니, 걱정허덜 말어.”

주모의 손이 강쇠 놈의 사타구니를 더듬었다. 거시기 놈이 속도 없이 고개를 들었다.

“냅두씨요. 그놈도 인자 허기 싫을것이요. 성님언 먼 급헌 일이 있다고 그리 갔으까이.”

“허기 싫은 놈이 이렇게 반가와헌다요? 고개럴 끄덕끄덕 인사럴 허요. 반갑다고. 마누래가 무섯는가도 모르제요.”

“성수씨럴 무서헐 성님이 아닌디요.”

“아니긴, 머가 아니여? 키 크고 싱겁지 않은 놈 없더라고, 그 짝이등만요. 물건만 컸제, 영 싱겁드랑깨. 몇 번 깔짝이도 안 했는디, 질퍽허게 싸고 말드랑깨. 그런 물건언 어느 여자들헌테나 괄시받기 딱이제. 여자가 다른 것언 잘 참아도, 사내가 사내구실얼 제대로 못허면 눈에 쌍심지를 키요이. 아무리 순헌 여자라도 서방이 밤일얼 제대로 못해주면 바가지럴 깨기 마련이랑깨.”

“흐, 그요. 설마 성님얼 내쫓은 것언 아니제요?”

“내쫓기넌, 자기발로 갔당개. 내가 국밥이라도 한 그럭 묵고가라고 해도 그냥 내뺍디다.”

“아짐씨헌테 겁이 났는갑소.”

“내가 멀 어쨌다고 겁얼 낸다요? 잡아 묵기라도 헌당가?”

“어제밤에 네 번이나 안 잡아 묵었소? 흐흐흐.”

강쇠 놈이 낄낄거리는데, 주모가 거시기 놈을 꽉 움켜쥐었다가 놓았다.

“네 번이라고넌 해도 총각허고 한번만도 못했당깨.”

“같을 수가 없제요. 나넌 천하의 잡놈이고, 박가 성님언 마누래 밖에 모르는 농투산이요. 어뜨케 같겄소.”

“흐기사. 총각언 재미가 좋았제? 음전네가 자지러지제?”

“흐따, 그 아짐씨도 대단헙디다. 내 거시기가 빠져뿐지는 줄 알았소. 지난 번에넌 안 그랬는디, 이번에넌 힘얼 겁나게 쓰드랑깨요.”

강쇠 놈의 말에 주모가 흐흐흐 웃었다. 그 웃음이 이상하여 강쇠 놈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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