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상품을 테마로 한 축제문화
우리 상품을 테마로 한 축제문화
  • 태조로
  • 승인 2004.02.2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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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터인가 국적 불명의 많은 기념일들이 상업적 마케팅과 연계하여 청소년들의 새로운 축제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주고 사랑을 고백한다는 '발렌타인데이'에서부터 사탕을 준다는 '화이트데이', 자장면을 먹는다는 '자장면데이'까지 매월마다 새로운 축제가 있을 만큼 다양하다.  

 초콜릿보다는 한과가 더 정겨워

 올해에도 어김없이 국내 유통업체들은 발렌타인데이에 저마다 호화로운 선물들을 잇달아 내놓았다. 그 결과 지난 2월14일 발렌타인데이에는 수천억원의 초콜릿이 팔렸다고 한다.

 또한 이번 발렌타인데이에는 선물용으로 80만원을 호가하는 초콜릿 상품이 등장하고 1백만원대의 펜던트 셋트가 잘 팔렸다고 하니 그 시장성에 놀랄 만 하고 새로운 문화의 전파력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랑을 표현하고 소중한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 나쁠 것은 없지만, 단돈 1-2만원의 소박한 선물을 주고받는 우리네 서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위화감마저 든다.

 다행히 최근에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손수 제작하여 만들어 주는, 소위 DIY 선물문화가 조금씩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한다. 선물의 진정한 의미를 음미한다면 참으로 바람직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처럼 많은 축제에 우리 전통상품을 테마로 하는 축제가 전혀 없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초콜릿, 사탕, 과자 등 많은 상품들이 다양한 기념일의 테마 상품이 되고 있지만 정겹고 순수한 우리 상품인 전통 한과나 전통 엿 등을 테마로 하는 축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러다간 우리의 우수한 전통상품들이 설이나 추석 명절 때 중장년층의 향수식품 정도로 전락하고, 10-20년 후쯤이면 추억속의 상품이 되어 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안타까움마저 든다.  

 웰빙추세에 맞춰 우리 상품의 경쟁력도 높아져

 그렇다고 우리 상품들이 경쟁력이 없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최근 웰빙과 신토불이 추세에 맞춰 상품의 경쟁력을 갖춘 전통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고 아이디어 상품도 계속 출시되고 있다.

 전주상공회의소가 운영하는 전통문화상품 쇼핑몰인 트래디몰(www.tradimall.com)에서도 지난 발렌타인데이에 전주지역 한과업체와 공동으로 청소년 컨셉에 맞는 선물용 상품을 출시하여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작은 노력이었지만 언론과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지원이 뒤따랐고 관련업체도 새로운 가능성을 찾은 시도였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작은 노력이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을 보면서 그동안 우리 상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보전해 나가려는 우리 스스로의 노력이 너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자성이 앞선다. 

 화이트데이에는 우리상품을 컨셉으로

 3월에는 남자가 여자에게 사랑을 고백한다는 '화이트데이'가 있다. 이번 화이트데이에는 사탕대신 한과와 전통 엿을 선물하고, 한지로 편지를 쓰고 포장도 하는 노력을 나부터 실천하자고 제안하고 싶다.

 이번에도 트래디몰은 지역의 한과업체와 전통 엿 제조업체들과 공동으로 이벤트와 마케팅을 실시할 계획으로 있지만, 많은 분들의 관심과 지원이 없다면 단발성 행사로 끝나 버릴 수도 있다.

 세상을 바꾸어 나가는 위대한 힘은 나부터 행동하고 노력해 나가는 실천이라고 한다. 작지만 소중한 노력 하나 하나가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어렵게 지역에서 전통을 보전해 나가는 지역 특산품업체들에게 큰 힘이 된다면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전라북도는 예로부터 청정한 자연환경과 물산의 집산지로 먹거리 문화가 그 어느 지역보다 발달하였고 문화유산 또한 많은 지역이다. 그래서 우리 지역부터 이러한 운동을 실천해 나가야 하는 당위성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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