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급공사 곳곳 중단 '철근쇼크' 확산
관급공사 곳곳 중단 '철근쇼크' 확산
  • 박기홍 기자
  • 승인 2004.03.04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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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보>철근 조달 공급이 전면 중단되고, 사급은 웃돈을 줘도 구하기 힘든 품귀현상이 일며 일부 경제가 벌써부터 마비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4일 전북도와 업계에 따르면 철강원자재 수급난으로 관수용 철근의 조달이 중단된 가운데 조달청 공급이 지연될 경우 사급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으나 사급은 계약 자체가 힘들어 어려움을 겪는 ‘철근 쇼크’가 심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철근이 많이 필요한 대형교량 건설은 흙다지기 등 토공 공사에 주력하고, 개별건물 신축은 아예 손도 못 대는 ‘진공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도 조사 결과 무주군 남대천 2급 복구공사의 경우 철근 설계량 151t 전부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로, 조달청 공급 지연 시 사급대체가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순창군 먹우실교 건설사업도 설계상 필요한 철근 165t 중 50t만 사급으로 확보해 놓은 상태로, 나머지 115t 70% 가량은 향후 확보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이밖에 고창군 사신천 공사와 장수군 진개쏘보 공사도 설계상 필요한 철근 47t과 24t 모두를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도내 수해복구사업의 경우 지난해 설계를 토대로 계약한 70% 가량의 철근만 확보됐고, 나머지 30% 가량은 아직 불투명한 상태여서 일부 공사의 마비도 우려된다. 더욱이 사급 원자재 확보는 올들어 계약 자체가 힘들어지는 등 아예 구할 엄두조차 내지못하고 있어 건설경기 냉각은 향후 3∼4개월간 지속될 전망이다.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 전북지회의 한 관계자는 “주거래처가 있는 기업들은 그나마 간신히 원자재 수급을 맞추고 있으나 그렇지 못한 중소업체는 심각한 난제에 봉착해 있다”며 “원자재난이 지속하면 문제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철근 등 원자재 수요가 격증할 4∼5월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대공황을 맞을 수도 있다”며 “고철 수거의 날을 선포하고 고철 모으기 운동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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