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에게 값진 물 유산(遺産)을
후세에게 값진 물 유산(遺産)을
  • 태조로
  • 승인 2004.03.04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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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黃砂)의 계절이 찾아왔다. 황사는 인체에 질병과 생물에 병충해를 퍼뜨리는 불청객이다. 황사의 근원지인 중국,몽고지방의 겨울가뭄이 심해 이번에도 심상치 않다. 우리나라도 겨울가뭄으로 마늘등 밭작물 생장이 불량하여 농민들이 걱정이고, 가뭄이 심한 남부에서는 수돗물 공급까지 비상이 걸렸다. 몇일전 다소간의 강우로 건조주의보가 해제되었으나 충분치 않다.

다행인 것은 작년 집중호우시, 전국 다목적댐에 저장된 물이 현재 평균 51.5%로 예년 44.3%에 비해 높다. 따라서 봄 가뭄이 찾아와도 댐 수혜를 받는 지역에 물 공급은 지장이 없지만 작은 저수지나 하천, 지하수등을 이용하는 주민들에게는 식수는 물론 곧 닥쳐올 농번기에 물대기에 어려움이 예측된다. 홍수는 제방등 치수시설이 미비한 곳에 큰 피해를 주지만 가뭄은 만물의 생명력인 물의 고갈로 인심이 흉흉해지고 자연환경을 광범위하게 파괴시키는 무서운 재해라 할것이다.

최근 기상예보의 정확도는 높아졌으나 아직도 장기예보는 쉽지 않으며, 더욱이 기상이변에 의한 예기치 않은 폭우와 태풍 상황은 미지수이므로 물 관리자들로서는 한시도 긴장을 풀 겨를이 없다. 이렇게 재해가 되풀이 되는 사이에 고령화시대를 맞은 우리 국민들의 문화수준은 먹는물 뿐만 아니라 씻는물까지도 최고급을 찾는등 의식수준이 높아졌다. 그렇다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물은 우리 주위에 얼마나 있을까? 과거 극심한 가뭄때마다 전국의 산하(山河)를 뚫어놓은 지하수공의 부실관리로 인해 농촌 지하수 조차 70%이상 오염되었고, 수량도 줄어든 상태이며, 유명 약수물도 대장균등으로 집단 식중독을 일으키고 있다. 산행을 하다가 맑은 계곡물에 입을 대고 마셔본 경험이 한두번은 있겠지만 환경오염이 심한 요즘은 선뜻 마셔지질 않는다.

과연 좋은 물이란 무엇일까? 요즘 지지계곡에서 맛있는 고로쇠 물이 나와 외지 부탁이 많다. 그 효험은 차치하더라도 청정지역의 나무수액이니 귀한 물임에 틀림없다. 또한 몇몇곳에 몸에 좋은 약수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실제 필요한 것은 일상생활을 윤택하게 할수 있는 무색무취에 맑고 깨끗한 물이다. 즉, 취사, 음료, 세탁, 목욕등 국민들의 보건위생을 보장해 줄 수 있는 풍족한 물이 있다면 그것이 가장 좋은 물이 아니겠는가! 그 물이 바로 수돗물이다. 정수장에서 는 수원지 물속의 이물질을 완벽하게 걸러내고 미량의 염소로 소독하여 가정까지 보내는데 여름철에는 수인성전염병 예방을 위해 소독량을 평시보다 높게 한다. 사람들의 민감도에 따라 다르지만 수도꼭지를 틀었을때 소독냄새가 나는 것은 정수장에서 가정까지 물이 흘러가는 동안 침투할 수 있는 대장균등을 살균시키는 효과가 있으므로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따라서 수돗물을 받아 냉장고에 넣고 섭씨8도 정도로 차게하면 소독냄새도 사라지고 미네랄이 풍부한 육각수를 마실수 있다.

사랑과 충절(忠節), 그리고 의(儀)와 효(孝)의 원조인 아름다운 이 고장에 식수를 공급하고 있는 동화정수장은 백두대간인 장안산과 백운산으로부터 지지계곡을 통해 내려온 동화댐 물을 정수한 1급 수돗물로써 장안수(長安水)라고 명명 하였다. 이렇게 좋은 조건의 수돗물을 마실수 있다는 것은 복받은 주민들이라 할 수 있다. 이제 동화댐은 광역상수로 연결되어 농업용수 공급과 더불어 명실공히 4개시군 주민들의 생활용수까지 책임지는 다목적댐 역할을 하는 중요한 물그릇이 되었다.

“생명(生命)의 근원인 물”은 그 대체자원 조차 없는바 우리 이세들이 성인이 될 때쯤 경제발전을 비롯한 제반요인에 의해 많은량의 물 부족이 예견 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부모세대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자문해 보았으면 한다. 당장에 자기논리에 집착하여 환경보전에만 몰두하고 있지는 않은지 또한 이러한 환경보전의 목소리를 간과하지는 않고 있는지 상호 가슴을 열고 생각해 볼 일이다.

국가의 발전으로 이제는 과거와 달리 인공호수를 만들때 댐을 비롯한 호수주변에 환경친화시설 투자를 대폭 늘려 상하류 주민들이 보다 잘 살 수 있도록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있는데 이는 국민들의 성숙된 환경의식을 반영한 결과라고 할것이다. 따라서 기 개발된 물자원의 수요관리와 함께 장래 물 부족 문제를 적극 해결한다는 공동목표 아래 일본등 선진국의 사례처럼 주민대표, 환경사회단체등과 함께 내 고장에 아름다운 호수 환경을 조성하고, 주민소득을 높일수 있는 방안에 대하여 머리를 맞대고 연구한다면 지구 물 전쟁이 예고되는 장래에 우리 후손들이 풍족히 잘 살수 있는 값진 물 유산(遺産)을 물려줄 수 있을것이라 생각되며, 적정 댐사이트에 인공호수 1개소를 건설하려면 기본조사부터 10년이상 소요되는점을 감안할 때 지금부터라도 선각자로서의 지혜를 모아야 할것이다.

<한국수자원공사 동화수도관리단장 박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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