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탁구결산> 절반의 성공 거둔 한국탁구
<세계탁구결산> 절반의 성공 거둔 한국탁구
  • 승인 2004.03.0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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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카타르 도하에서 7일간 열렸던 세계탁구선수권대회(단체전)에서 만리장성 넘기에 실패했지만 나름대로 선전하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개인전없이 단체전만 열린 이번 대회에서 남녀 모두 2001년 오사카대회와 같은공동 3위로 대회를 마감한 한국은 남자의 경우 독일에 발목이 잡혀 첫 결승 진출이무산됐지만 유승민(23.세계 8위)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전력을 과시하며 2004아테네올림픽 메달 획득 전망을 밝혔고 여자 역시 홍콩과의 준결승 패배에도 김경아(대한항공.세계 7위)가 강호들을 격파하며 에이스 부재에 시달렸던 한국 여자탁구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대회 참가를 앞두고 남녀 코칭스태프가 바뀌고 합동훈련도 2주일간에 불과했던좋지 않은 여건을 감안한다면 흡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건 나름대로 값진 성과다.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은 단체전없이 남녀 단식과 복식에서 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고 각국은 단식에서 최대 3명, 복식에서 최대 4명을 출전시킬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유승민과 김경아의 돋보인 활약은 올림픽 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린다.

유승민은 예선에서 지난해 파리 세계선수권대회 단식 챔피언 베르거 쉴라거(오스트리아.세계 10위)를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키는 등 8승2패의 성적으로 한국 남자의 준결승행을 주도하며 에이스 입지를 굳혔다.

지난해 그랜드파이널스 16강에서 꺾었던 세계 2위 왕리친(중국)과 세계 1위까지올랐던 티모 볼(독일.공동 10위)에게 발목을 잡히긴 했어도 막강 파워드라이브를 앞세워 조만간 정상급 선수들을 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

이와 함께 현정화-유지혜의 에이스 계보를 이은 김경아도 `수비전형'의 불리함을 딛고 2003세계선수권 전관왕(단식.복식.혼합복식)에 빛나는 세계 2위 왕난(중국)을 꺾는 등 8승1패의 좋은 성적을 냈다.

세계 최강자 장이닝(중국)에게 유일한 1패를 당한게 아쉽지만 왕난과 홍콩 간판티에야나(세계 6위), 싱가포르의 징준홍(세계 32위) 등을 잇따라 제압, 국제 무대에서 약세를 면하지 못했던 한국 여자탁구에 한 줄기 희망을 선사했다.

그럼에도 남자는 오상은의 부진 속에 김택수(KT&G)가 34세의 많은 나이로 인한체력 부담 탓에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고 은퇴 선언을 번복하고 테이블에 복귀한 `맏언니' 김무교(대한항공)도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반면 중국은 여전히 난공불락의 철옹성을 뽐내 중국을 꺾을 비책 마련이 한국의올림픽 메달 획득의 과제로 남게 됐다.

지난 73년 사라예보 세계선수권때 한국 구기사상 최초의 단체전 세계 제패라는`사라예보 신화'를 이끌었던 주역으로 탁구인 사상 첫 대한탁구협회 수장에 오른 천영석 회장이 이번 대회를 계기로 어떤 카드를 꺼낼 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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