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뚫린 재해대책
구멍뚫린 재해대책
  • 승인 2004.03.0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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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갑자기 몰아닥친 서울과 중부지방의 폭설은 엄청난 피해를 안긴 재난이다. 특히 충청도 전역에 걸친 폭설은 3월에 내린 폭설로는 100년만의 것이라 하고 그 피해액이 4천억원을 넘으니 재난임에 틀림없다. 한밤에 고속도로가 온통 폭설에 파묻혀 이 지역을 지나던 5000대 가까운 고속버스가 꼼짝달싹 못한채 근 24시간동안이나 제자리에 갇혀 있어야 했으니 이런 생지옥이 없다. 여기에 비닐하우스가 모두 무너져 내리고 소 등 가축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등 한여름 홍수피해와 버금하는 대폭설피해다.

이번 폭설피해는 가장 우심한 대전 등 충청지방에 비해 여타지역은 그리 대단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피해지역에 따라서는 결코 과소평가 할 수 없는 피해지역도 없지않다. 우리 전북도 중부지방의 피해에 비해서는 종ㅁ 약하지만 익산지방을 비롯한 임실, 남원, 장수지방에 상당한 피해를 내고 있다. 현재까지 나타난 피해액이 16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문제는 이런 대형재난이 갑자기 닥쳐왔을 때 이를 얼마나 극복할 수 있느냐는 대처능력이다. 아무리 무서운 천재지변의 재난이라 하더라도 이에 대처하는 인간의 능력에 따라 그 피해를 얼머던지 줄일 수 있기때문이다. 반면에 이런 한계상황에 충분한 대응능력을 상실했을 때 상대적으로 그 피해가 그만치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것도 정한 이치다. 이른바 위기관리와 위기극복 능력이다.

이번 재난에 이런 위기관리나 극복이 전연 부방비였다는 것이 전문기관의 지적이다. 전날 서울지방의 대설주의보에 이어 중부지방에 대설경보가 내려졌으면 눈의 강설에 대비해 사전에 차?통행 등의 제동이 있었어야 했을 것이다. 설만들 이 지경이야 되겠느냐는 도로공사나 고속도로 관계자들의 안이한 태도가 이런 엄청난 상황을 겪게 했다고 해도 지나침이 아니다. 눈이 한풀 꺾이고 난 후에 총리주재 늑장 장관회의가 있었다는 것도 그 하나다. 사전에 좀 신속한 대비나 대책이 있었더라면 이런 엄청난 피해에는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판단때문이다.

재난은 예고가 없다. 평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충분히 대비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 그것이 유비무환이며 모든 재난의 극복은 이 유비무환밖에 없음을 거듭 다져둘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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