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 서울국제마라톤 출격 준비 완료
이봉주, 서울국제마라톤 출격 준비 완료
  • 승인 2004.03.1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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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을 내면 당연히 우승이지만 아테네올림픽을 앞두고 페이스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더 큰 목표입니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4.삼성전자.2시간7분20초)가 아네테올림픽 월계관을향한 마지막 수능시험으로 오는 14일 오전 8시 서울시내 코스에서 열리는 `2004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75회 동아마라톤대회'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봉주가 국가 대항전인 2002부산아시안게임을 제외하고 순수 국내 개최 마라톤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지난 97년 동아마라톤과 춘천마라톤 이후 7년 만이다.

이봉주는 지난해말 제주도 동계 강화훈련을 시작으로 지난달 중국 쿤밍에서 고지훈련으로 지구력을 연마했고 경남 고성에서 스피드 담금질에 몰입해 1단계 몸만들기를 완성했다.

이봉주는 이번 주부터 생고기 위주로 단백질을 집중 보충하고 대회 직전에는 탄수화물 강화 식단을 소화하는 식이요법을 실시하고 있다.

오인환 삼성전자 마라톤 감독은 "훈련은 다 끝났다. 현재 컨디션은 좋고 우선 2시간7분대에 진입해 개인 기록을 경신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지만 올림픽이라는 대사를 앞두고 크게 무리수를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애 31번째 풀코스 완주에 도전하는 이봉주는 훈련 파트너 존 나다사야(탄자니아)와 페이스를 맞춰 35㎞까지 선두권을 이끌고 마지막 7㎞에서 스피드를 올려 승부를 건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해 8월 파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또다시 약점으로 노출된 막판 스피드싸움에서 밀리지 않도록 겨울내내 특훈을 거친 훈련 효과를 안방 레이스에서 화려하게 펼쳐 보이겠다는 것.

그러나 이봉주의 아성에 맞불을 놓을 국내외 경쟁자들의 기세도 만만찮다.

우선 지난해 대회에서 1초차로 아쉽게 우승을 놓친 `차세대 주자' 지영준(22.코오롱.2시간8분43초)이 `두번 실수'는 없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외국 선수 중에는 날렵한 체구와 유연한 주법이 돋보이는 윌리엄 켑상(케냐.2시간6분39초)이 레이스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디펜딩 챔피언 거트 타이스(남아프리카공화국.2시간6분33초)의 노련미와 21세 신예 삼손 라마디니(탄자니아.2시간8분1초)의 패기가 코스를 달굴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출발해 동대문운동장과 잠실대교, 올림픽공원 등을 거쳐 잠실 주경기장에 골인하는 이번 레이스에서 날씨가 괜찮을 경우 2시간6~7분대의 기록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이 대회 최고기록은 96년 이봉주가 세운 2시간8분26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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