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테헤란 경기장 입장 금지
여성 테헤란 경기장 입장 금지
  • 승인 2004.03.1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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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원정 응원에 나서려던 축구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가 한국 여성의 테헤란 경기장 입장 금지 조치로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이란 경찰당국은 10일 저녁 한국에 공문을 보내 "한국 여성의 입국은 가능하지만 안전을 보장할 수 없고 문화적 차이로 인해 이들의 경기장 입장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같은 이란 당국의 전격적인 통보에 따라 150명의 응원단을 꾸려 17일 전세기편으로 테헤란에 떠날 예정이던 `붉은 악마' 이란 원정대의 응원 계획이 큰 차질을빚게 됐다.

붉은악마의 이란 원정대 150명 가운데 여성 회원은 44명으로 이들은 이란이 여성의 경기장 출입을 금지하는 정책을 써온 점을 감안해 이슬람 여성들이 쓰는 `히잡'을 머리에 두르고 비자 신청용 사진을 찍는 등 각별히 신경을 써왔다.

주한 이란 대사관과 이란 주재 한국 대사관 등 외교 당국도 한국 여성들이 복장문제만 확실히 신경을 써준다면 경기 관전에 문제가 없다며 확답을 줬던 터라 갑작스런 경기장 출입 금지 결정에 붉은악마 여성 회원들의 실망은 너무나 컸다.

붉은악마 원정대의 유영운 단장은 "그동안 당연히 모든 회원들의 경기장 입장이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제 와서 딴소리를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비난했다.

그는 "지난 10일 밤 회원들을 긴급 소집해 논의한 결과 여성회원들이 경기장에 못들어가더도 일단 모두 테헤란에 가기로 했다"면서 "외교부 등 당국이 끝까지 노력해서 우리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붉은악마 원정대는 현지에서 여성 회원의 경기장 입장이 어려워질 경우 한국대사관 등 안전한 장소에서 한.이란전을 관전하는 방법 등 여러가지 대안을 모색하고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우리 또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이란측에서 안전 문제를내세우는 바람에 난처한 입장"이라면서 "일단은 테헤란으로 출발하는 날까지 이란측과 조율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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