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이정연 선두
-LPGA- 이정연 선두
  • 승인 2004.03.1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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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004년 시즌을 여는 개막전 웰치스프라이스챔피언십(총상금 80만달러) 첫날부터 강력한 '한국 돌풍'이 몰아쳤고 '한국발 태풍'의 선봉에는 데뷔 3년째인 이정연(25.한국타이어)이 나섰다.

이정연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랜돌프노스골프장 델유릭코스(파70. 6천17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10언더파 60타를 쳐 지난해 멕 말론(미국)이 이 대회 2라운드에서 세웠던 코스레코드와 타이 기록을 세웠다.

7언더파 63타의 카렌 스터플스(영국)를 3타차로 따돌린 단독 선두로 나선 이정연은 2002년 데뷔 이후 2시즌 동안 미뤄온 생애 첫 우승의 꿈을 부풀렸다.

이글 2개와 버디 6개를 잡아내며 무보기 행진을 펼친 이정연의 이날 플레이는완벽했다.

3번홀(파5)에서 칩샷을 그대로 홀에 굴려넣는 이글을 뽑아낸 이정연은 4번홀(파4)에서 버디를 골라내더니 6, 7번홀에서 줄 버디를 솎아내는 등 거침없이 타수를 줄여나갔다.

9번홀(파3)에서 또 1타를 줄인 이정연은 지난해 김영(24.신세계)이 세운 대회 9홀 최저타 기록(28타)에 1타 모자란 6언더파 29타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다소 주춤했던 이정연의 기세는 13번홀(파5)에서 이날 두번째 이글을잡아내며 다시 불이 붙었다.

173야드를 남기고 7번 아이언으로 친 두번째샷을 홀 4m 옆에 안착시킨 이정연은 오르막 이글 퍼트를 멋지게 집어넣었다.

이어 15번홀(파4)과 16번홀(파4)에서 잇따라 3m 짜리 버디 퍼트를 떨군 이정연은 18번홀(파4)에서 4m 버디 퍼트를 놓쳐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혼자 갖고 있는 LPGA 투어 18홀 최소타 기록(59타)의 재연이 아깝게 무산됐다.

이정연은 "18번홀 버디 퍼트를 놓칠 때도 59타라는 대기록을 세울 뻔 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경기가 끝나고 여러 사람들이 말해줘서 알게 돼 아쉬웠다"고말했다.

이정연은 "지난 겨울 동안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한 덕인지 비거리도 늘었고체력적으로 자신있다"며 "첫 대회 첫날부터 볼이 너무 잘 맞아 자신감이 생긴다. 방심하지 않고 꼭 우승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한국 돌풍'에는 새내기들도 동참했다.

국가대표 출신 전설안(23)이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5타를 뿜어내며 로라 데이비스(영국)과 함께 공동3위에 올라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작년 퀄리파잉스쿨에서 공동12위를 차지, 올해 미국 무대를 밟은 전설안은 이로써 LPGA 투어에 새로운 '코리언 파워'의 일원임을 신고했다.

'슬럼프 탈출'을 선언한 김미현(27.KTF)과 '소렌스탐 넘어서기'에 나선 박세리(27.CJ)는 나란히 3언더파 69타로 개막전 첫 라운드를 공동8위로 시작했다.

15번홀까지 이글 1개와 버디 3개로 5타를 줄이며 선두 추격에 나서던 박세리는막판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2개의 연속 보기가 나온 것이 다소 아쉬웠다.

3번홀(파5) 버디에 이어 6번홀(파5)에서 10m 짜리 이글 퍼트를 성공시킨 뒤 두차례 중거리 버디 퍼트를 떨궈 상승세를 탄 박세리는 16번홀(파4) 그린 미스로 1타를 잃었고 17번홀(파3)에서는 3퍼트로 두번째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겨울 동안 태국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맹훈련을 쌓았던 김미현은 보기없이 3개의 버디를 골라내는 깔끔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2002년에 2부투어 퀄리파잉스쿨 수석 합격에 이어 작년 2부투어 상금랭킹 2위를차지했던 문수영(20)이 2언더파 70타로 한희원(26.휠라코리아)와 함께 공동12위에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관심을 모았던 '신데렐라' 안시현(20.코오롱엘로드)의 사실상 데뷔전 첫날 성적은 1언더파 69타로 무난했다.

작년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우승, 챔피언끼리 겨루는 모빌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에서 처음 미국 무대를 겪어봤지만 이 대회에서 본격적인 LPGA 투어에 나서는 안시현은 1번홀(파4)에서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기세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안시현은 아직 미국 코스에 대한 적응이 완전치 않은 듯 이후 3개의 버디를 보태고도 보기 3개를 범해 화끈한 신고식은 다음으로 미뤘다.

역시 데뷔전을 치른 김주연(23.KTF)도 1언더파 69타를 쳐 안시현, 그리고 박지은(25.나이키골프)과 함께 공동33위에 올랐다.

강수연(28.아스트라)과 정일미(32.한솔), 김영, 장정(24) 등이 이븐파 70타로공동46위에 머문 가운데 '슈퍼루키' 송아리(18.빈폴골프)는 1오버파 71타로 공동70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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