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을 탄 우리 국민들
우주선을 탄 우리 국민들
  • 승인 2004.03.1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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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모두는 요즈음 우주선을 탄 듯한 기분으로 살고 있다. 가족 ,친지, 이웃 모든 국민이 정신적, 육체적 공항 상태에 있다.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밤잠도 설치며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여 일손도 놓은 채 삶의 의욕을 잃고 있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자동차를 타고 다닐 때 사고에 대한 불안감보다 비행기를 탔을 때 불안감이 훨씬 크다. 현실적으로 사고의 확률은 자동차 사고가 비행기 사고에 비해 월등히 더 높은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비행기 사고는 났다 하면 자동차 사고와는 비교도 안 되는 대형 참사로 이어지기 때문에 언제나 비행기를 탈 때면 누구나 한번쯤 자동차를 탈 때와는 다른 불안함을 느끼곤 한다. 헌데 지금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뜻하지 않게도 헌정사상 초유의 “탄핵정국” 속에서 비행기보다 더 위험부담이 높고 순간에 엄청난 결과를 초래 할 수도 있는 아직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우주선을 탄 듯한 막연한 큰 불안감에 휩싸여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우리가 직접 뽑은 우리의 대통령을 우리를 대표한다는 자들의 어처구니 없는 작태로 하루아침에 끌어내리는 참담한 현실을 곤욕스러워하면서….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 말이다. IMF 긴 터널을 겨우 빠져 나와 아직 제대로 회복하지도 못했는데 여기서 잘못 하면 다른 많은 중남미 국가들처럼 낙후된 환경 속에서 허덕이는 또 하나의 후진국으로 급 전락할지도 모른다. 설상가상으로 조류독감에 때 아닌 3월 폭설로 피해 농민들은 온갖 시름에 잠겨 있고, 북한은 이미 자체 생존력이 없어 언제 둑이 무너질지도 모르는 이때에 정치가 문제다. 한 나라의 지도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문제의식도 없고 문제 해결을 위한 소신과 철학, 의지도 없다. 국민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주기는커녕 오직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온갖 부정과 비리를 일삼고, 국가와 민족의 번영과 안녕을 위하기보다는 오직 자신들의 영달만을 위한 패 거리 정치, 돈 정치, 지역 차별 정치를 일삼으며 문제를 해결할 생각은 없고 문제만 일으키고 말이 되 든 안 되든 일단 폭로하고, 협박을 일삼는 사람들, 바로 이번 16대 국회에는 이런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 역시 모두 우리가 우리 손으로 선량이라고 믿고 뽑아줬던 사람들이 아닌가? 이제 공은 우리 국민에게 건너 왔다. 우리 국민 모두가 그들을 탄핵해야 될 차례이다. 우리 모두는 지난 3월12일 TV화면에 비친 그들의 추한 모습들을 결코 잊지 말고 다가오는 4.15 총선에서 그들의 가슴에 냉엄한 심판을 반드시 안겨 주어야 한다.

 한 세대가 희생을 해서라도 다음 세대를 위한 일이라면 목숨 바쳐 해 왔고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위한 일이라면 숱한 어려움도 다 잘 이겨 나온 우리 국민의 저력을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하여 전세계에 알려야 한다. 지금 우리는 총칼 없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고 있다. 과거 암울했던 시절 나라와 민족을 찾기 위하여 피를 흘렸던 독립투사의 마음 그대로 제2의 ‘독립운동’이라는 각오로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더 이상 우리 역사에 반목과 질시는 사라지고 그저 우리 국민이 탄 우주선이 무사히 안착하는 날 온 국민이 뜨거운 가슴으로 서로를 부둥켜 안고 기뻐 할 수 있는 그날까지 현명하게 대처해 나가자.

 유명숙<엄마랑유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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