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KCC, 4강 산뜻한 첫걸음
전주KCC, 4강 산뜻한 첫걸음
  • 장정철 기자
  • 승인 2004.03.21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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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KCC가 애니콜배 프로농구 챔프 결정전을 향해 산뜻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전주 KCC는 21일 오후 3시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애니콜배 4강 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101대 94로 승리하며 챔피언전을 향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경기 초반부터 양팀은 베스트 5를 풀가동하며 첫판을 잡기 위해 치열한 공방전을 펼쳐 휴일을 맞아 경기장을 찾은 6천여 온고을 농구팬들을 열광시켰다.

 KCC는 1쿼터에서 추승균이 7점·바셋이 5점을 몰아넣으며 25점을 합작, 빅터 토마스가 11점·조우현이 9점으로 분투한 LG에 1점차로 앞선 채 경기를 마쳤다.

 양팀은 시종일관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압박 공격을 선보였으며 KCC는 경기 공백 후유증 탓인지 경기 초반 초반 LG의 빠른 역습에 휘말려 경기를 제대로 풀어나가지 못했다.

 그러나 몸이 풀린 2쿼터에 들어서며 KCC는 찰스 민렌드와 단짝 이상민의 속공이 살아나 경기 주도권을 잡으며 점수 격차를 벌려 나갔다. 신선우 감독은 식스맨 표명일과 정재근 등을 적절히 투입하며 창원 LG를 강하게 몰아 붙여 전반을 55대 49로 마감했다.

 KCC는 정규 시즌에서 5승 1패로 앞서있는 LG를 맞아 전반까지 찰스 민렌드가 폭발적인 화력을 뽐내며 무려 22점을 득점, 팀 공격을 이끌었다.

 3쿼터에서도 점수 차를 좀처럼 좁혀나가지 못한 창원 LG는 의욕만 앞서 2개의 실수를 연발하며 스스로 무너졌고 점수 차는 79대 72로 더 벌어졌다.

 4쿼터 시작 후 1분여만에 조우현이 5반칙으로 퇴장하면서 분위기는 순식간에 전주 KCC로 기울어졌으나 LG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LG는 빅터 토마스, 조우현, 전형수 트리오를 앞세워 한때 점수 차를 2점차까지 좁히며 맹추격에 나섰며 코트의 열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그러나 KCC에는 ‘소리없이 강한 남자’추승균이 있었다. 추승균은 팀이 2점차로 바짝 쫓기며 불안한 리드를 지키는 상황에서 3점슛 2개를 연달아 성공시키는 등 총 19점을 득점,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KCC는 용병 민렌드가 42득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잡아내며 팀의 101대 94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경기 못지 않게 이번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국내 최고 가드 자리를 놓고 전주 KCC 이상민(32·183㎝)과 창원 LG 강동희(38·180㎝)의 맞대결이 벌어져 농구팬들의 또 다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국내 포인트가드 양대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두 선수는 이번 경기가 지나고 나면 언제 다시 볼지 기약하기 힘든 만큼 온고을 팬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고 첫판은 일단 이상민의 승리로 끝났다.

 한편 경기시작 1시간여전부터 입장권이 동이 나면서 암표가 등장, 옥에 티로 지적됐다. 경기 시작 직전 1만2천원인 로열석 입장권이 2만 원까지 뛰었고, 8천 원인 일반석도 1만5천원에 거래 되는 등 암표상이 활개를 치면서 모처럼 조성된 농구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

 전주 KCC와 창원 LG의 플레이오프 4강 2차전은 오는 23일 오후 7시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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