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최강 재확인
한국, 쇼트트랙 최강 재확인
  • 승인 2004.03.2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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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초강세, 북미.유럽의 몰락.' 한국이 올 시즌을 결산하는 2004세계쇼트트랙선수권에서 12개 종목 중 무려 11개 종목을 휩쓸며 쇼트트랙 최강의 위용을 뽐냈다.

당초 이번 대회는 한국의 우세 속에 중국,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등의 혼전이예상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한국의 초강세 속에 북미와 유럽대륙이 몰락하는것으로 끝났다.

월드컵시리즈를 매번 석권했던 한국이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가장 주안점을 뒀던분야는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됐던 500m.

그동안 월드컵시리즈에서 나머지 종목은 모두 우승했지만 유독 단거리인 500m에서는 스타트와 파워의 부족으로 중국과 유럽의 벽을 넘지 못했던 것.

하지만 뛰어난 스타트 능력에도 불구하고 실격이 잦았던 송석우(단국대)가 이번세계선수권에서 리하오난(중국)을 제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여자부의 최은경(한체대) 또한 동메달를 차지해 바랐던 성과를 거뒀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은 안현수(한체대)가 1,000m, 1,500m, 3,000m, 5,000m계주, 개인종합에서 우승하며 대회 최다관왕인 5관왕에 올랐고 최은경은 1,000m, 1,500m, 3,000m계주, 개인종합 우승으로 4관왕이 됐다.

이처럼 올해의 쇼트트랙 `대박'은 남녀 대표팀 사령탑인 김기훈.김소희 코치 체제의 효율적인 지도와 성공적인 세대교체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중국 등 다른 나라는기존의 스타들을 끌고간 반면 우리는 과감히 세대교체를 단행했다"며 "이게 바로 한국이 최정상을 유지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한국 남자대표팀은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당시 국가대표로 갓 데뷔한 안현수를 제외하고 김현곤(광문고), 송석우, 조남규(이상 단국대) 등 모두 새로운 얼굴로 물갈이했다.

여자팀 또한 최은경과 고기현(세화여고)의 기존 멤버에 변천사(신목고)와 조해리(세화여고)를 투입해 이상적인 균형을 이루고 있다.

특히 빙상연맹은 4월에 2차례 대표선발전을 통해 또다시 대폭적인 물갈이를 시도하겠다고 밝혀 선수들간의 치열한 내부 경쟁으로 실력 향상이 기대된다.

반면 한국의 경쟁국들은 부진을 거듭했다.

지난 대회서 금메달 4개를 땄던 중국은 금1, 은1, 동메달 4개로 종합 2위를 하는데 그쳤다.

그나마 여자부의 왕멩이 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게 유일한 소득이며 지난해 남자부 2관왕이던 노장 리쟈준은 무관에 머물렀고 여자부는 에이스 양양이 물러나면서눈에 띄게 전력이 약화됐다.

미국은 남자 세계랭킹 3위이자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1,500m 챔피언인 아폴로 안톤 오노가 1,000m 준결승에서 이승재(서울대)의 레이스를 방해하다 실격당하는 등 한 종목에서도 결선에 진출하지 못해 노메달에 그치는 수모를 당했다.

이밖에 세대교체에 실패한 캐나다와 이탈리아도 각각 은 1개, 동 4개에 머물러체면을 구겼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되던 500m를 보완하고 실격당하지 않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며 "한국의 쇼트트랙은 선수 숫자에 비해 기량이 매우 좋기에 당분간 한국의 시대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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