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 시대, 환희와 소외 교차
호남고속철 시대, 환희와 소외 교차
  • 박기홍 기자
  • 승인 2004.03.23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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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남고속철도 시대의 개막으로 이동혁명이 가능해졌지만 지역민들은 환희와 함께 적잖은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이에 따라 전라선복선 전철화, 역세권 개발 등 고강도 균형발전 대책이 추가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23일 전북도에 따르면 호남선 복선전철 준공 및 고속열차(KTX) 개통식이 24일 오전 10시 고 건 대통령 권한대행과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목포역 광장에서 열린 뒤 다음달 1일부터 본격적인 운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난 1914년 단선으로 개통한 호남선 철도의 복선 전철화 사업은 복선화 공사 개시 36년만에, 전철화 공사로만은 2년6개월만에 완공된 것이다.

 호남고속철 시대의 개막으로 익산∼서울 구간(243km)은 1시간38분 거리로 획기적으로 단축됐고, 지역간 인적·물적 교류도 활발해지는 등 전북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속주행으로 접근성이 좋아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에 진입하고, 타 지역과의 활발한 교류도 가능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서대전∼익산 구간은 기존선을 전철화한 까닭에 KTX의 속도가 시속 90∼150km에 불과한 등 ‘저속철’의 ‘속도격차’를 실감할 뿐만 아니라, 역세권 개발마저 갈 길이 너무 멀어 자칫 “소외의 골만 깊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상존한 실정이다.

  더욱이 경부고속철도의 동시개통으로 서울과 부산 등 거대도시권으로 전북의 낙후상권이 되레 빨려들어가는 불균형이 심화할 수 있다는 경고도 적잖아 고속철 시대 개막을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 공공기관 조속이전, 낙후지역 역세권 우선개발, 전라선 복선 전철화 조기완공 등 ‘고속철 시대의 균형발전’을 위한 입체적인 대책 마련이 서둘러져야 한다는 여론이다. 전북도 차원에서도 관광지 개발 등 ‘전국 2시간 시대’에 걸맞은 별도의 대책을 마련, 중단기적 추진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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