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챔프전 우승 전략 (上)
KCC 챔프전 우승 전략 (上)
  • 장정철 기자
  • 승인 2004.03.26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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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비교
 ‘첫 판을 잡아라’

 지금까지 벌어진 총 7차례의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첫 승을 거둔 팀이 5차례 정상에 올라 29일부터 7전 4선승제로 벌어지는 챔피언결정전 첫 승의 중요성이 어느때보다 커지고 있다.

 대부분 정규리그 1위팀이 통합우승을 차지했지만 1999~2000시즌 SK, 2002~2003 TG가 각각 정규리그 2위와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 챔피언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SK와 TG는 챔프전에서 먼저 1승을 챙겼다는 공통점이 있다.

 먼저 정규리그 우승팀 원주 TG삼보는 지금까지 정규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팀들은 7차례의 챔프전에서 5번 승리했다며 잔뜩 고무돼 있다. 정규리그를 우승하고도 챔프전에서 패한 경우는 지난 99∼00시즌의 현대(현 KCC)와 지난 시즌의 동양(현 오리온스)의 단 두 차례 뿐.

 KCC는 ‘LG 잡은 팀=우승’의 공식을 믿고 있다. 특히 최근 3년간 이 공식은 예외 없이 맞아 떨어졌다. 00∼01시즌의 삼성부터 지난 시즌의 TG삼보까지 플레이오프 우승팀은 모두 예외 없이 플레이오프에서 LG를 꺾었던 팀들이었다. 따라서 이 공식대로라면 올해는 LG를 4강에서 누른 KCC가 우승하게 된다.

 단 한 차례도 4대 0으로 끝난 적이 없는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인만큼 올해 역시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규시즌에서 KCC가 4승 2패로 앞서 있으나 단기전 승부인 만큼 큰 의미는 없어보인다.

 KCC와 TG의 대결 구도는 일단 득점왕 찰스 민렌드와 김주성, 센터 바셋과 리온 데릭스로 구분된다. 또 이상민-신기성, 추승균-양경민이 맞설 가능성이 높고 조성원은 홀을 상대하게 된다.

 올시즌 포지션별 선수들의 활약에서도 민렌드가 김주성을 득점(27/11.67점) 리바운드(11.5/6.33개)에서 압도하고 있고 바셋은 득점(21.42/12.2점)에서 데릭스를 앞서지만 리바운드(7.4/10개)에서는 다소 열세를 보이고 있다. 이상민과 신기성은 득점(8.4/11.5점) 어시스트(5.4/4.3개)가 엇비슷하며 추승균은 득점(10.3/12.2점) 리바운드(1/4.33개)에서 양경민에 비해 다소 약세다. 조성원은 득점(13/19.8점) 리바운드(1/4.17개) 에서 홀에게 밀린다.

 포지션별 선수비교에서는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 정도다.

 그러나 전주 KCC는 이번 원주 TG와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앤트완 홀의 올라운드 플레이를 조심해야 한다.

 홀은 정규리그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 채 공갈포(?)라는 오명을 들었다. 그러나 홀은 플레이의 기복이 심한데다 무리한 공격을 남발, 오히려 팀 공격의 흐름을 끊기 일쑤였지만 이번 4강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팀의 해결사로 자리를 잡았다. 폭발적인 3점슛과 경기 분위기를 일순간에 바꾸는 슬램덩크, 골밑돌파는 KCC의 경계 대상 1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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