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V투어- 현대캐피탈, 삼성화재 78연승 저지
-배구V투어- 현대캐피탈, 삼성화재 78연승 저지
  • 승인 2004.03.2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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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명가 재건을 꿈꾸는 현대캐피탈이 `무적함대' 삼성화재의 78연승을 제지하며 V투어 챔피언 결정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현대캐피탈은 2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T&G V투어 2004'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공격수 듀오 장영기와 후인정을 앞세워 삼성화재를 3-2(25-22 25-21 20-25 20-25 15-13)로 꺾었다.

현대캐피탈은 이로써 2002년 11월 제주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3-2로 이긴 뒤 1년 5개월만에 삼성화재를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맛보며 중간전적 1승1패를 기록했다.

반면 V투어 전승으로 리그 8연패를 노리던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에 불의의 일격을 당해 겨울 배구리그 연승 행진을 `77'에서 마감했다.

`돌아온 쌍포' 신진식과 김세진을 그대로 중용한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보다 약점인 서브와 좌우 수비를 강화한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의 지략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현대캐피탈은 1차전과 달리 센터 듀오 이선규와 방신봉을 좌우 측면에 집중 투입해 상대의 예봉을 막았고 서브 또한 목적타보다는 찔러넣는데 주력해 서브 미스를줄인게 효력을 발휘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 중반까지 삼성화재의 신진식과 김세진의 노련미 넘치는 공격에 밀렸지만 이후 레프트 백승헌의 강서브와 라이트 장영기의 재치있는 스파이크가 연달아 터져 전세를 단숨에 뒤집었다.

1세트 12-15까지 뒤지던 현대캐피탈은 백승헌의 서브 에이스와 후인정의 백어택으로 14-16까지 따라 잡았지만 후인정의 공격이 또다시 막혀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14-17에서 장영기의 연타와 김상우, 손재홍의 잇단 범실 그리고 신치용 감독이 항의하다 경고를 먹는 바람에 단숨에 20-18로 역전한 뒤 조커로 투입한 센터윤봉우의 맹활약으로 힘겹게 세트를 따냈다.

자신감을 얻은 현대캐피탈의 무서운 기세는 김세진, 신진식 대신 긴급 소방수로나선 장병철, 이형두로도 막기 힘들었다.

2세트 초반 신진식의 공격 실수를 틈타 8-4까지 점수를 벌린 현대캐피탈은 교체투입된 장병철과 이형두에 잦은 공격 기회를 내줬지만 한뼘 높은 블로킹벽과 속공으로 여유있게 내리 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3세트 들어 쌍포 백승헌과 후인정의 강타가 상대 블로커들에 막힌 데다 고질병이 서브 미스가 재연되면서 김세진의 강타가 힘을 더한 삼성화재에 세트를 내줬다.

4세트에서도 김세진의 원맨쇼를 막지 못한 현대캐피탈은 13-14까지 따라 붙었지만 김세진에 공격을 허용하고 장영기의 회심의 강타마저 김세진에 막힌 뒤 신진식의왼쪽 공격으로 무너지며 승부를 마지막 세트까지 몰고 갔다.

전열을 정비한 현대캐피탈은 마지막 세트 들어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며 승부욕을 불태웠다.

7-7에서 신진식의 공격 범실과 후인정과 방신봉의 연속 블로킹으로 단숨에 앞선현대캐피탈은 이선규의 실수로 11-10까지 추격을 당했지만 장영기의 마지막 한방으로 승부를 갈랐다.

◆28일 전적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 현대캐피탈(1승1패) 3-2 삼성화재(1승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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