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엘류호, `세가지 난제를 풀어라'
코엘류호, `세가지 난제를 풀어라'
  • 승인 2004.04.0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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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열린 몰디브와의 독일월드컵 아시아예선에서 치욕적인 무승부를 기록한 움베르투 코엘류 한국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도력, 내부경쟁, 커뮤니케이션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먼저 축구전문가들은 월드컵 4강 주역들이 무려 8명 이상 출격하고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2위에 0-0 무승부에 그친 것은 전 대표팀 감독인 거스 히딩크처럼 카리스마를 가지고 선수들을 휘어잡기 못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김학범 성남 일화 코치는 "몰디브전은 코엘류와 히딩크의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낸 경기였다"며 "코엘류는 매경기 베스트멤버만 추구할게 아니라 과거 히딩크처럼후보선수들과 경쟁을 시켜 선수들의 심리 상태를 활용해야한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현재 코엘류의 전술은 너무 눈에 보이고 선수 기용 또한 거의 변동이 없다"면서 "히딩크가 안정환을 무시하면서 최고 선수로 키워냈듯이 코엘류 또한해외파만 믿지 말고 국내 선수들과 경쟁시켜 집중력을 향상시켜야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선 SBS 해설 위원도 "한일월드컵에서 쓴 맛을 봤던 아르헨티나는 올해 월드컵 예선에서 주전 2명만 남기고 모두 세대교체를 단행했다"면서 "우리만 당시 월드컵 멤버를 아무 생각 없이 그대로 끌고 가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신 위원은 "월드컵 4강 이후 목표의식을 상실한 주전 선수들은 당연히 자신들이대표로 뽑힐 줄 알고 노력하지 않은데다 내부 경쟁마저 거의 없는 실정"이라면서 "한 단계 올라서야할 때 한 단계 내려서는 실망이 크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아울러 외국인 감독인 코엘류, 축구협회 및 선수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부재도 풀어야할 숙제로 지적됐다.

신문선 위원은 "외국인 감독이 들어오면 전력이 도움이 되는 면도 많다"면서 "하지만 코엘류의 경우 선수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지 않아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기술위원회 또한 코엘류 감독의 역량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겉돌게하는 측면이 많다"며 "우리의 적은 베트남 등 다른 국가가 아니라 우리 내부에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축구전문가들은 이같은 세 가지 난제로 보완하지 못할 경우 같은 조에 속한 베트남 등의 강한 저항으로 예선에서 탈락하는 망신을 당할 수 있다며 앞으로 남은 경기에 월드컵 당시 이탈리아전처럼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몰디브전 무승부로 축구팬들에게 할 말이 없다"면서 "코엘류 감독이 귀국하면 경기 상황을 보고 받고 미비점을 보완해 남은 경기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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