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자동차부품엑스포 왜 그런가
군산자동차부품엑스포 왜 그런가
  • 승인 2004.04.0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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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요 사업비 50억원 가운데 산자부 예산 30억원과 전북도에 요청한 지원예상액 10억원 등 40억원의 조달 차질로 ‘2004 군산 자동차부품 엑스포’ 개최 여부가 불확실하게 된 상황은 아무리해도 납득하기 어렵다. 산자부의 도의 무책임성 그리고 군산시의 엉성함이 빚어낸 공동파행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작년 8월 당시 윤진식 산자부장관이 적극 추진과 전폭적 지원을 약속하여 군산시가 확정적인 사업으로 진행시켜 오늘에 이르게 되었음을 산자부는 모를 리 없을 것이다. GM대우의 승용차 공장과 인도업체의 대우상용차, 봉동의 현대차를 중심한 지역 자동차공업 벨트 형성의 절실함도 근저에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장관이 바뀌었다고 해서 전임자의 정책약속을 저바리고 돌변하는 산자부의 자세야말로 무책임과 불신의 사례가 아닐 수 없다. 만일 이것이 전임과 현임의 인수인계 미진 혹은 장관과 하부의 의사 괴리에서 오는 현상이라면 그것은 그것대로 행정 연속성의 단절이란 점에서 더욱 근본적인 사태가 된다.

 전북도의 사업비 미확보도 작지 않은 문제다. 어떻게 이제 와서 10억원 확보에 난색을 표시할 수 있단 말인가. 산자부가 30억원을 가지고 엑스포를 망치게 될 양이면 전북도가 나서서 산자부 공략 전략을 세우고 10억원까지 산자부에 모두 부담지우는 방안이라도 강구해야 맞지 않겠는가.

 군산시는 참으로 엉성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10월달에 열릴 행사비에 불과 7개월도 안 남은 시점에서 ‘예산이 없다’는 대답을 해당부처로부터 들을 지경이면 이는 단순히 업무상 불찰이나 불철저 이전에 ‘행정력의 지리멸렬한 상태’를 노출한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해외 150 업체에게는 또 무슨 꼴인가.

 엑스포 개최가 절체절명의 급선무이자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마당에서는 이처럼 산자부 예산거부로 반증된 추진경위의 취약성을 바로보고 결점 보완을 서둘러야 한다. 그런 연후 예산수속이 늦었으면 늦은대로, 일관성있고 불퇴전의 의지로, 도와 긴밀한 협조를 이루어서 유종의 미를 거둘 길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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