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호화군단 줄줄이 초상집
<챔피언스리그> 호화군단 줄줄이 초상집
  • 승인 2004.04.0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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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축구 클럽을 가리는 `꿈의 제전'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AC밀란(이탈리아)이 연달아 침몰하는 대이변이 속출하면서 `호화군단'들이 혹독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스페인 언론들은 레알 마드리드가 7일 한수 아래로 평가되던 AS모나코(프랑스)에 충격의 1-3 패배를 당한 뒤 `최고 몸값의 선수들만 죄다 사들이면 된다'는 식의구단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현지 언론들은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지난 해 부임하면서 든든한 수비수 보강을 요청했지만 구단은 오히려 이름있는 공격수를 데려오는데만 혈안이 돼있었다고꼬집었다.

호나우두, 지네딘 지단, 라울, 루이스 피구, 데이비드 베컴을 보유하고도 패배한 원인은 공수의 불균형에 있었다는 지적인 셈.

언론들은 또 레알 마드리드의 특급 스타들이 자만심에 빠져 투혼으로 맞선 모나코 선수들을 도저히 압도할 수 없었다고 비난했다.

이탈리아 빗장수비의 대명사인 파울로 말디니와 네스타를 보유한 디펜딩챔피언AC밀란이 8일 데포르티보(스페인)에 4골을 내리 내주며 대패하자 이탈리아 언론들도"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몸서리를 쳤다.

`철인' 말디니는 "첫 골을 먹고나서 선수들이 충격에 빠져들기 시작했고 그 다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던 결과가 현실이 됐다"며 허탈감을 표시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0경기 연속 무패행진 신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했던 아스날도 7일 `런던 라이벌' 첼시에 덜미를 잡힌 뒤 자칫 올 시즌 무관으로 전락할 위기에 빠졌다.

아스날은 엎친데 덮친 격으로 간판 골잡이 티에리 앙리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제외돼 험난한 앞길이 예고된다.

아슨 웽거 아스날 감독은 "단 사흘 만에 챔피언스리그와 FA컵 우승 꿈이 산산조각났다"며 트로피없이 시즌을 마감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스포츠 베팅업체 윌리엄힐에 따르면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한 팀의 우승확률은 첼시(잉글랜드)가 13대 8로 가장 높았고 데포르티보 2대 1, FC포르투(포르투갈) 3대 1, 모나코 9대 2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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