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설 금병매 <34>손이 허벅지 깊숙한 곳으로
평설 금병매 <34>손이 허벅지 깊숙한 곳으로
  • <최정주 글>
  • 승인 2004.04.09 1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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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반금련의 봄 <34>

“오병정은 나중에 색시 얻으면 안마는 잘해주겠어요. 사내의 손이 어쩜 이리 시원할까.”

반금련이 사내의 손길을 좀 더 자세히 느끼고 싶어 눈을 감았다. 계집이 눈을 번히 뜨고 바라볼 때는 자꾸만 멈칫거리던 사내의 손이 망설임도 없이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반금련은 가끔 아으아으 신음만 내뱉었다. 사내의 손이 장단지를 거쳐 허벅지로 올라왔다. 허벅지 살을 꾹꾹 누르다가 손날로 타닥타닥 두드리다가 손바닥으로 문지르던 사내의 움직임이 일순 멈추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조심한다고 하는 모양인데도 할딱거리는 숨소리가 계집의 귀를 간지럽혔다.

“뭐해요? 하다가 말거예요? 오병정이 하고 싶은 대로 해요. 조심할 것은 없어요.”

반금련이 눈을 감은 채 재촉했다.

“예, 아씨.”

오병정이 떨리는 목소리로 대꾸하고는 손놀림을 계속했다.

“조금 위, 조금 위를 손가락으로 꼭꼭 눌러보세요. 거기에 멍울이 져 있을지도 몰라요.”

반금련의 말에 오병정의 손이 허벅지 깊숙한 곳을 들락거렸다. 그때마다 계집이 두 발을 꼬았다가 풀기를 되풀이했다. 그러나 그럴 뿐, 사내의 손이 더 깊숙한 곳까지는 들어오지 못했다. 그럴수록 계집의 갈증을 커져갔다.

“올라오세요. 올라와서 침상에 앉아서 하세요.”

“그래도 될까요?”

“머 어때요? 우리 둘만 있잖아요. 오병정은 남자하고 여자가 어떻게 잠을 자는지 알아요?”

“모, 모르겠습니다.”

“듣지도 못했어요?“

반금련이 호호 웃었다. 오병정이 마주 따라 웃으며 침상 위로 올라왔다.

“일찍 장가를 든 친구들한테 귀동냥은 했습니다만.”

오병정의 얼굴이 다시 붉어졌다.

“내 그럴 줄 았았어요. 오늘 내가 그걸 오병정한테 가르쳐 줄게요.”

“예?”

오병정이 자지라질 듯 놀라 뒤로 조금 물러나 앉았다.

“내가 하는대로 가만히 있어봐요. 총각한테 극락을 구경시켜줄께요.”

반금련이 손 하나를 불쑥 오병정의 사타구니로 집어 넣어 단단한 물건을 꽉 움켜쥐었다.

“이것이 늘 이런 것은 아니지요? 이것이 이렇게 커진 것은 나하고 자고 싶다는 뜻이예요. 이렇게 켜졌을 때 잘 죽여줘야지 안 그러면 큰 일나요. 소나 돼지나 개같은 가축들이 새끼를 가질 때 하는 것을 보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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