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의 성원과 협조에 감사
도민의 성원과 협조에 감사
  • 태조로
  • 승인 2004.04.1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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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로 5회째를 맞은 2004 전주-군산 마라톤대회가 11일 성공적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바쁜 와중에도 교통통제에 대한 불편함을 감수하고 대회에 협조해 주신 도민들과 벚꽃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에 길목을 차단했음에도 불만을 나타내지 않고 끝까지 질서를 지키며 뜨거운 박수를 보내주신 구간별 주민과 경찰관, 지원봉사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화창한 날씨속에 선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역주하는 전주∼군산간 마라톤 코스에는 때마침 벚꽃이 흐드러지게 만개해 달리는 선수들의 발걸음을 다소나마 가볍게 해줬을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이번 대회는 방만한 운영보다 먼저 내실을 기하자는 측면을 최대한 고려한 것으로 대회 우승 상금 역시 대폭 인상하여 마라톤 마니아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짧은 대회 준비 기간과 부족한 인원으로 전국 각지에서 모인 9천 7백여명의 마라톤 마니아들의 레이스에 조금도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했지만 모든 참가자들에게 만족을 줄 수는 없었다.

 이번 대회는 풀코스에 2천696명, 하프코스에 3천316명, 건강코스에 3천688명 등이 참가, 풀·하프 참가자가 전체의 62%를 넘었으며, 지역별로는 서울 764명, 경기 560명, 충남·광주·전남 등 고른 분포를 보였고,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 참가자도 40여명이 참여하였다.

 지난 2003년부터 국내대회로 전환하였음에도 마라톤 마니아들의 참가가 대거 늘어 동아일보 국제마라톤대회와 조선일보 춘천마라톤대회, 중앙일보 마라톤 대회와 더불어 전주-군산 마라톤대회가 국내 최고 권위의 메이저 대회로 급성장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금번 대회는 낮시간대의 무더운 날씨를 감안해 출발 시간을 기존의 오전 10시에서 오전 9시로 한시간 1시간 앞당겨서 참가 선수들의 최대한 쾌적한 레이스를 펼칠 수 있도록 시간을 조정했다.

 다만 참가선수들이 경기에 최선을 다했지만 아테네 올림픽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을 겸한 이번대회에서 기록이 저조해 올림픽 출전선수를 배출하지 못한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해를 마주보며 달려야하고 높낮이가 없는 평탄한 코스는 선수들에게 지루함을 안겨주고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나는 30㎞지점에 오르막 구간이 자리해 선수들의 기록작성을 어렵게 하는 현재의 코스는 앞으로 연구 보완해야 할 문제점으로 대두됐다.

 마라토너에겐 달리는게 숙명이자 수행이다. 공기를 가르고 뛰는 선수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살갗에 촛농이 떨어지듯 아픈 감동이 느껴진다.

  마라톤 선수들은 앞으로 나아간다는 점과, 전진하는 몸의 시간들을 잘게 나누며 순간에 대한 향유의 밀도를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무한한 자기도취에 빠져드는 것 같다.

 물론 미처 생각지 못해 대회 곳곳에서 운영의 미숙함이 나타나 시민들을 불편하게 한 점도 간과하지 않고 있다.

 문제점을 일축하고 숨기려 하기 보다 이를 반면교사 삼아 미흡한 부분은 관계자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철저하게 보완하고 내년대회부터는 출발 장소, 코스 등을 재검토해 보다 권위에 걸맞는 알찬 대회가 되도록 평가하고 만반의 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 본다.

우리는 작년에 개최되었던 제84회 전국체전 개막식에서 보여준 도민의 관심, 자원봉사 활동, 그리고 동계체전을 하면서 보여주었던 성공적인 모습들이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전주-군산 마라톤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서 또 다른 새로운 문화 유산

을 만들어내고 전북의 명성과 전북인의 기상을 전 세계에 떨칠 수 있도록 전 도민의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하며, 그 역사의 중심에서 우리 도민 모두가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발벗고 나서야할 때다.

 전주-군산 마라톤 대회는 신명나는 축제다. 이 축제에는 승자도 패자도 따로 없다.

 완주한 사람 모두가 다 승자다.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문명수(전북도체육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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