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즈, 통산 660호 홈런
본즈, 통산 660호 홈런
  • 승인 2004.04.1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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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런왕'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 역대 3위 기록인 660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본즈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SBC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3점 홈런을 터뜨려 개인 통산 660호로 대부 윌리 메이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행크 아론의 755홈런과는 아직 격차가 크지만 역대 2위 베이브 루스의 기록(714홈런)과는 이제 54개차.

개막전에서 659호를 신고한 이후 5경기 동안 침묵했던 본즈는 이날도 경기 초반에는 상대 투수의 심한 견제로 기록 달성이 쉽지 않아 보였다.

밀워키 선발 매트 키니가 샌프란시스코 팬들의 야유 속에서 본즈를 첫 타석부터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려보냈고, 5회말 2사 1,2루에서도 공 3개를 연달아 볼로 꽂아넣었던 것.

본즈는 그러나 볼카운트 1-3에서 키니의 5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훌쩍 넘어 경기장 밖의 맥코비만 바다 속으로 떨어지는 비거리 135m의 대형 아치를 그려냈다.

동료들의 환영을 받으며 홈을 밟은 본즈는 양손을 공중에 번쩍 들어올리는 특유의 홈런 세리머니로 자축한 뒤 이날 경기장을 가득 메운 4만2천548명의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어보였다.

홈팬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배리! 배리!"라고 외치며 본즈의 손짓에 화답했고, 곧이어 6회초 수비에서 본즈가 좌익수 자리로 들어서자 뒤쪽 펜스에 있던 어린이 팬들이 허리를 굽히며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본즈는 경기를 마친 뒤 "어깨 위에서 무거운 짐을 덜어낸 것 같다. 마침내 뭔가를 이뤄냈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지만 "아버지가 오셔서 이 자리를 함께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지난해 사망한 부친 바비 본즈를 그리워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대부 메이스는 본즈가 홈런을 때려내자마자 더그아웃 앞으로 내려와 본즈를 끌어안고 키스한 뒤 올림픽 성화봉을 선물로 전달했다.

메이스는 "본즈가 부담을 가졌던 것 같았다. 하지만 다 극복해내고 최고 기록을세우기를 바란다"며 본즈를 응원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 4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른 본즈를앞세워 7-5로 역전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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