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녀에게 책 선물을…
우리 자녀에게 책 선물을…
  • 강영희 기자
  • 승인 2004.04.18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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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부터 우리 나라의 주된 독자층은 어린이가 됐다.

 그러한 이유로 요즘 출판가에는 어린이 관련 서적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또한 4월은 책 읽기에 가장 좋은 시기다.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요, 우리 자녀의 감수성을 폭넓게 성장시킬 보고다. 오늘 저녁 서점에 들러 우리 아이가 좋아할 책을 골라보는 건 어떨까? 

 ▲수학이 사라진 나라의 모험(도서출판 홍·8천 500원)

 수학은 공식을 외워서 문제를 푸는 것보다 어떻게 공식이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원리 이해가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 교육현장에서는 이러한 부분들이 많이 생략돼 있다. 오히려 계산하는 방법을 배우고 그것을 되풀이해 연습하는 것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책은 주입식 교육을 탈피해 어린이들 스스로가 일상생활 속에서 흥미롭게 수학의 필요성을 깨닫도록 도와주는 학습만화다. 수학을 배울 때 어렵다고 여겨지는 나눗셈, 원의 성질, 넓이, 각도, 소수, 분수, 컴퍼스가 하는 일, 수학의 법칙 발견 등 수학의 기초가 되는 원리를 구체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준다. 

 ▲보리밭은 재미있다(도서출판 길벗어린이·7천 800원)

 보리밭은 재미있다는 단순히 작가를 비롯한 어른들의 어린 시절 추억을 아이들에게 전달해 주는 것만이 아니라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로 이어지는 세대간의 교감을 키워주는 매개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을 보면 보리밭에는 정말 재미있는 것들이 일년 내내 가득한 것 같다. 보리싹이 움터 오르면 보리가 얼지 않고 잘 자라도록 보리밟기를 하고, 투덜거리며 집을 나섰다가도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하는 일이 싫지만은 않다. 한줄로 서서 밟다보면 기차놀이라도 하는 양 신난다.

 넘실대는 푸른 보리물결, 보리밭 주변에서 신나게 뛰노는 개구쟁이들의 재미있는 표정, 그리고 주인공과 함께 다니는 누렁이 등이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안겨준다. 

 ▲내 친구 비차(사계절 출판사·7천 500원)

 국내에서 보기 드문 러시아 아동문학 내친구 비차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아동작가 니콜라이 노소프의 작품이다. 노소프는 어른들이 흉내낼 수 없는 아이들만의 세계를 생생하게 그려내는 작가로 러시아에서는 지금까지도 노소프의 작품들이 가장 널리 읽히고 있다. 특히 내친구 비차는 소비에트 연방공화국 국가상을 수상할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애완동물을 아끼고 돌보느라 공부는 뒷전인 코스차의 모습에서, 혼자 수학문제를 풀었다는 자부심에 뿌듯해 하는 비차의 모습에서 우리는 함께 즐거워하고 맞장구를 칠 것이다. 

 ▲너를 이만큼 사랑해(도서출판 예림당·8천원)

 엄마가 아가에게 전해주는 아름다운 사랑의 그림책이다.

 엄마와 아가만이 가질 수 있는 매우 특별한 시간, 태아기 열달 동안의 행복과 사랑을 꾸밈없이 들려준다.

 여자의 몸이 하나의 생명을 잉태하면서 나타나는 특별한 변화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섬세하게 풀어 놓았다. 엄마만이 가질 수 있는 첫 경험의 놀라운 감정 변화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있다.

 일러스트는 주인공 엄마의 섬세한 감정변화를 부드럽게 풀어가는데 초점을 맞추었고 낯설고 모호할 수 있는 출산의 고통이나 두려움, 설렘까지도 잘 표현하고 있다. 

 ▲종이학(내인생의 책·7천 800원)

 헛된 희망 대신 삶에 대한 당당함을 말하는 동화다. 단재 신채호 상을 수상한 정도상 선생이 글을 썼다.

 희망을 갖기 위해 우리가 접는 종이학, 저자는 종이학을 접으면서 헛된 희망을 바라고 앉아 있기보다는 종이학을 접지 않더라도 삶의 슬픔과 아픔에 당당히 맞서 나가라고 말한다.

 삶에 당당해져야 밑마닥에 떨어져도 하나의 희망이 꺾이더라도 올라올 힘을 잉태할 수 있다는 이유로.

 지은이 정도상 작가는 경남 함양출신으로 전북대 독문과를 나와 동 대학원에서 국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사)통일맞이 늦봄문익환목사 기념사업 사무처장으로 활동 중이다.  

 ▲고래벽화(도서출판 바람의 아이들·6천 800원)

 인생을 웬만큼 경험해 세상물정 다 안다는 어른들은 대부분 이익에 눈멀어 작은 것보다는 큰 것,약한 것보다는 강한 것을 좋아한다. 이런 어른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하는 동화책이 출간됐다. 고래벽화는 그림을 잘 그리는 동화가 그린 가짜 고래벽화를 둘러싸고 어른들이 벌이는 소동을 통해 세상살이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이야기다.

 아이라곤 딱 네명의 남자 아이가 전부인 조용한 농촌 마을에서 사총사인 네 아이가 골머리산에서 동굴을 발견, 비밀본부로 사용하면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경쾌하고 실감나는 대사, 톡톡 튀는 캐릭터, 긴박감 있는 구성은 순진한 아이들의 불안과 순박한 어른들의 얕은 계산속이 대조돼 웃음을 터트리게 만든다.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이 함께 읽어도 될만한 반가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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