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축제 새 이미지 찾자
전북의 축제 새 이미지 찾자
  • 승인 2004.04.21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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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록이 온천지를 파랗게 수놓고 대지가 생명으로 가득 찬 4월과 5월, 지금 도내에는 10여 개의 문화축제로 들뜬 기분이다. 4월21일부터 소리문화의 전당서 전북연극제를 시발로 오수의견문화제, 전주국제영화제, 전국고수대회, 전주풍남제, 전국대사습놀이, 춘향제, 전북실버가요제, 종이문화축제, 종이조형협 총회 등이 5월8일까지 이어서 열린다.

 어찌 보면 전국의 이목이 전북에 쏠린 느낌이며 전북이 잔치마당 인상이다. 그동안 17대 총선으로 인해 국민의 마음이 굳어질 대로 굳어져 어딘지 모르게 경직된 가운데 신록과 더불어 개막된 이번 축제야말로 국민을 다시 결속하고 화합과 협력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점에서 우리는 그 의미를 높게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축제의 본질은 함께 참여하고 함께 즐기는데 있다. 아무리 훌륭한 축제도 관객이 없으면 그 축제는 성공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축제가 축제를 위한 행사로 그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지금 전북의 축제는 소리는 요란해도 열기는 없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도내의 문화축제를 보면 집안 행사에 머무르는 감이 없지 않았다. 겨우 도민들만 왁짜 지껄 하거나 어느 것은 도민도 모르게 넘어가기 일쑤 였다. 그로 인해 해마다 축제의 의미는 희석되고 똑같은 판형만 계속되었다는 분석이다. 그래서 이번 축제부터는 무엇인가 전북을 알리고 전북의 새로운 이미지를 부각하는 축제로 업그레이드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전반적인 여론이다. 좀더 축제를 대중화해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전북이 세계속으로 우뚝 서도록 모든 기획에서 운영에 이르기 까지 색깔을 바꿔야 한다는 주문이다. 물론 그동안도 이 모든 축제들이 전혀 특성이 없고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고는 보지 않는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기획부터 새로운 감각과 뉘앙스로 재포장해서 전북이라는 문화브랜드를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다.

 비록 매년 열리는 행사라 할지라도 행사를 위한 축제가 아니라 우리의 혼과 문화가 살아 숨쉬고 꿈틀거리는 신명의 축제 그리고 오감의 축제로 거듭나는 것만이 전북축제의 의미와 정신을 살릴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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