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국제영화제를 하루 앞둔 지난 22일 오전 영화제 사무국을 찾아 이승환 사무국장(38)을 만났다. 새벽 4시에 퇴근해 아침 9시에 출근해야 하는 강행군 속에서도 이 사무국장의 표정은 언제나 싱글벙글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소중한 인간관계를 쌓아야 하는 위치에 있기에 찌푸린 얼굴은 자칫 상대방까지 기분 상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언제나 힘들지 않은 척 해야 하는 일이 가장 힘들단다.
이승환 사무국장이 전주 영화제와 연을 맺은 건 지난 해 8월부터.
근 2년동안 전주에 머물면서 그는 매년 급부상하는 전주 국제영화제의 위력을 실감했다고 말한다.
“어디에 있는지도 잘 모르는 낯선 나라에서 우리 영화제에 각종 홍보물을 보내고 작품까지 출품하는 것을 보면서 전주 영화제가 주류 영화제들을 제외하곤 정상의 자리에 있음을 실감합니다. 전주 국제영화제는 이제 대안 영화제로 명실공히 안정적인 위치에 올라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년 넘게 영화제를 준비하면서 결코 쉽지 않은 일을 참 많이 맞닥뜨려야 했던 이승환 감독. 그 중에서도 쿠바 영화 특별상영 섹션 마련과 불경기로 인한 스폰서 모집이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놓는다. 하지만 그는 이번 영화제의 성공 개최를 장담하면서도 10일 내내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가장 뚜렷한 주제를 선보이는 영화제, 시민 모두가 사랑하는 영화제 만들기에 우리 스탭들 모두 힘쓰겠습니다.”
저작권자 © 전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