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론.밀러, 빛나는 `노장 투혼'
말론.밀러, 빛나는 `노장 투혼'
  • 승인 2004.04.26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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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장은 살아 있다.' 미국프로농구(NBA)의 `메일맨' 칼 말론(40.LA 레이커스)과 레지 밀러(38.인디애나 페이서스)가 나이를 잊은듯 2003-2004 플레이프에서 식지 않은 투혼을 발휘하며팀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 후 18년간 뛰었던 유타 재즈를 뒤로 하고 종전에 자신이 받았던 연봉(1천925만달러)의 10%도 채 안되는 150만달러의 `헐값'에 호화군단 레이커스에 합류한 말론은 플레이오프에서 더욱 빛나고 있다.

말론은 26일(한국시간) 휴스턴의 도요타센터에서 열린 휴스턴 로키츠와의 8강플레이오프(7전4선승제) 4차전에서 47분을 소화하며 30점을 폭발하고 13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는 등 더블더블 활약으로 92-88 연장 승리를 이끌었다.

불혹의 나이로 체력과 스피드가 예전같지 않고 올해 정규리그 때 13.2득점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눈을 의심케 하는 놀라운 활약이다.

말론은 이날 81-81로 맞이한 연장에서 중반 미들슛과 자유투 2개로 4점을 보태며 86-87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코비 브라언트의 연속 5득점에 힘입어 91-88로승리가 굳어지자 마지막 자유투로 승리의 대미를 장식했다.

특히 이날 그의 활약은 `공룡센터' 샤킬 오닐(17점.12리바운드)과 간판스타 브라이언트(18점.6리바운드)을 뺨치는 것이어서 더욱 돋보였다.

말론은 팀이 3승1패로 플레이오프 2회전 진출을 눈앞에 둬 생애 첫 우승 갈증을풀 희망이 커졌고 개인통산 3만6천928점으로 카림 압둘 자바의 역대 통산 최다득점(3만8천387점)를 깰 수 있는 기대도 품을 수 있게 됐다.

`밀러 타임'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위기 때 어김없이 한방을 터뜨리는 `미스터 클러치' 레지 밀도도 소속팀 인디애나를 동부콘퍼런스 준결승으로 이끌었다.

지난 여름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뒤 2년 계약을 연장하며 17년째 인디애나에서 뛰게 된 밀러는 이날 보스턴 셀틱스와의 8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영양가 만점의 3점포 4방 등 14득점으로 90-75 승리의 디딤돌을 놨다.

인디애나는 밀러의 클러치 슛을 발판삼아 지난 시즌 때 플레이오프 1회전 패배를 안겼던 보스턴에 깨끗이 설욕하며 4연승 행진으로 2회전에 오를 수 있었다.

밀러는 이날 2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연속 3점포로 점수를 44-38로 벌린 뒤3쿼터 중반에도 쐐기를 박는 3점슛으로 59-42, 17점차 리드를 주도하는 등 승리에앞장서 은퇴를 목전에 나이를 무색케 했다.

양대 콘퍼런스의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에서 `백전노장'의 진면목을 보여주고있는 두 선수 중 누가 최종 챔피언 반지를 끼는 기쁨을 누릴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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