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지의 역사성과 발전방안
전주 한지의 역사성과 발전방안
  • 강영희 기자
  • 승인 2004.05.03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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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전주 종이문화축제 학술대회
 전주 한지의 역사성과 발전방안을 논의하는 학술대회가 올해 처음 전주 종이문화축제 학술대회로 개최돼 한지 관련 공예가 및 생산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전주종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위원장 나종우)와 예원예술대학교 한지문화연구소(소장 차종순)는 3일 오후 2시 전주 성심여고 소공연장에서 한지 공예가 및 한지 생산자, 문화인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 한지의 역사성과 발전방안’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예원예술대 전북역사문화연구소 이동희 소장과 기전여대 김혜미자 초빙교수, 전북대 국문과 이태영 교수가 발제자로 나서 ▲전주 한지의 역사와 위상, ▲전주 한지의 제조 기술과 공예문화, ▲한지와 전주의 기록문화 전통 등을 각각 발표했다. 또한 국립민속박물관 김삼기 학예연구관과 박영선씨, 전주 KBS 김정기 PD 등이 패널로 나서 토론을 벌였다.

 이동희 소장은 전주 한지가 고려시대부터 생산, 지역의 진상품으로 제 가치를 발휘, 그 명맥이 조선시대까지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 소장은 각 지역별로 분포한 외공장의 종류 및 도별 분표를 예로 들며 “전라도는 한지의 본산이었으며 그 중심지가 전주였다. 전주한지는 그런 역사성과 전통성을 갖는 최고의 종이였다”고 강조했다.

 한지공예가이자 기전여대에 출강 중인 김혜미자 선생은 전주 한지의 우수성 및 제조 기술 등을 설명하면서 전주시와 전라북도의 적극적인 한지 육성 정책을 주문했다. 김 선생은 “전주시나 전라북도가 자체적으로 규칙이나 조례 등을 제정해 어느 정도 소비를 의무화한다면 고소득과 더불어 환경 친화적인 삶을 추구하는 대중의 소비욕구와 맞아 떨어져 충분히 전주 한지를 세계 최고의 고급지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북대 이태영 교수는 완판본의 역사를 조명하면서 전라 감영본 및 책과 정치사적 의미 등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전주한지의 문화재 지정과 전시공간 마련, 옛 책을 기반으로 한 전주한지의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 신청, 기록 문화에 대한 데이터 베이스 구축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전주에서는 조선조에 판매용 책을 만들었고 수많은 고문헌을 생산했다. 그 중에서 특히 한국 문학사를 찬연히 빛내고 있는 완판본 한글 고전 소설은 전북이 가지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만들어 낸 걸작품었다. 한지의 도시이며 기록 문화의 도시였던 전라북도가 선조들의 얼을 받아 한지문화와 지식 산업의 중심지로 우뚝 서야 할 것”이라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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