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 날
어버이 날
  • 승인 2004.05.0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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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를 이르는 아버지 어머니의 서열을 굳이 따지자면 아버지가 먼저고 그 다음이 어머니다. 이것이 동양의 가부장 사회의 전통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세속은 어머니가 먼저이고 아버지다가 다음이다. 어린 아이들이 엄마를 먼저 부르고 아빠를 나중에 부르는 것과 같다. 푸로이드 학설대로 인간이 모계사회이므로 어머니가 먼저일지 모른다.

▼그래서 아버지 날보다 어머니 날을 더 세우는 관행이 있어왔다. 1913년 미국 필라델피아 교회에서 시작하여 전세계로 퍼졌다. 어머니의 사랑을 찬미하고 존경과 추모와 감사를 기리는 날로서 이날 어머니가 생존해 있는 사람은 빨간 카네이션을 어머니가 없는 사람은 흰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았다. 근간에는 우리 한국인들도 이 관행에 익숙해 있다.

▼아버지 날도 없는 건 아니다. 아버지 날 제정도 미국이다. 어머니 날보다 3년이나 빠른 1910년에 시작됐다. 물론 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인식하고 표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날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아버지 날이 그리 크게 기억되지 않았다. 아마도 어머니 날 쪽에 너무나 기운탓일 게다. 카네이션 달고 법썩을 피우는 어머니 날에 비해 초라한 아버지 날이었던 거다.

▼세상 아버지들의 당연한 불평이 있을법 하다. 그래서 생긴 것이 한국의 "어버이 날"이다. 어머니와 아버지 날을 합친 것이 어버이 날이다. 1974년 부터 어버이 날로 개정,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로써 아버지들도 어머니와 똑같은 반열에 올라 아들, 딸들이 불러주는 "긴 자리, 마른 자리 가리지 않고 평생 고생하시며 길러주신 부모님 은혜"의 노래를 듣게 되었다.  

▼내일 어버이 날이다. 부모에 대한 공경과 사랑의 정을 듬뿍 안겨야 하는 어버이 날이다. 우리 한국사람의 전통적 가치관은 노인을 공경하고 부모에 효도하는 경로효친 사상이다. 그러나 한 부모는 열자식을 기른다 하였는데 열 자식은 한 부모를 봉양못하는 사례를 흔히 보아오고 있다. 내일 어버이 날에 한번쯤 생각키우는 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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