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계절, 그 향기를 그림에 담았다
장미의 계절, 그 향기를 그림에 담았다
  • 강영희 기자
  • 승인 2004.05.14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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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선가 피어나는 꽃 향기. 들꽃 향기에 이어 장미의 화려한 내음이 온 세상을 장식하고 있다.

 5월은 장미의 계절. 그 향기가 그림 속에 담겼다.

 장미 작가로 잘 알려진 중견화가 오우석씨가 14일 오후 장미가 만개한 전주 민촌아트센터에서 지난 해 가을부터 올 봄까지 쌓은 싱그러운 작품세계를 드러냈다.

 어느새 10회째를 맞이한 그의 전시는 오는 23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장미숲. 수없이 펼쳐진 장미 세계는 올 여름 진한 장미 향기를 더욱 포근하게 안겨줄 것만 같다.

 “글솜씨가 없어 별도로 주제를 정하지도 못했습니다. 장미숲이 제목인 작품이 많으니까 이번 전시 주제는 장미숲입니다.”

 장미 숲. 말 그대로 군무를 이룬 장미는 함께 있어 장미의 형상을 보여줄 뿐 따로 떼어놓고 보면 꽃잎 한 장에 불과하다.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장미는 실제 장미가 아닙니다. 하나 하나씩 자세히 보면 하나의 점에 불과하거든요.”

 그가 표현하고 있는 장미는 우리네 인생사를 가득 담고 있기도 하다.

 우리 역시 모여 있을 때 제 위치를 알고 우리의 색채를 띄지 않는가.

 “사람들은 화려한 것만 봅니다. 사실 찬찬히 들여다보면 장미도 점에 불과한데요. 그렇게 작품을 보는 것도 인간의 위선이 아닌가 싶어요.”

 화폭마다 피어나는 수백 송이의 장미는 메마른 우리의 정신세계를 풍성하게 열어준다.

 그의 작품세계를 평가한 원광대 최병길 교수는 그의 작품이 초현실적 심상을 담고 있다고 평한다. 최교수는 “오우석 작가가 일정한 리듬이나 간격으로 심상을 펼쳐 보임으로써 우리는 격정적인 감정의 조절된 분철이나 발로를 체험하게 된다”면서 “작가가 나이프로 만들어내는 형태가 나비나 장미라는 우리가 이미 현실 속에서 익숙해져 있는 그 형태에 대한 인식과 합치하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라고 말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다양한 색채, 그리고 지난해와 달라진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대작과 소품 등 총 36 여점에 이르는 작품들은 화려한 장미의 이미지이기전에 오 작가가 안고 있는 작품세계의 일부로서 아름다운 빛을 발한다. 작가는 그동안 선보여온 붉은 장미와 함께 노란색 장미도 선보인다. 각기 다른 색의 장미지만 그들은 전시장 안에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앞으로도 장미를 소재로 한 구상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라는 오우석 작가. 91년 얼화랑에서 개인전을 가진 것 부터 올해까지 포항제철 갤러리 초대전 등 수십차례 연립·초대전을 가졌으며 현재 한국미술협회, 상형전, 전북구상작가회, 한국전업작가 회원, 전국 춘향미술대전 초대작가, 한·일교류전 실행위 사무국장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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