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신탑 사라지는 모악산
송신탑 사라지는 모악산
  • 승인 2004.05.17 17: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의 어머니산 모악산이 원모습을 찾게 된다. 산의 정상에 말뚝처럼 우뚝 솟은 KBS 송신탑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유연한 자연의 모습에 한줌의 혹처럼 아픔의 상처를 안겼던 어머니산 모악산이 마침내 그 원형을 찾게 되는 것이다. 첫째는 모악산의 자연환원에 대한 쾌재요 그 다음은 인간들의 자연사랑 정신의 정화다.

전북의 어머니산 모악산은 지난 77년 산의 소유주인 금산사와 KBS간에 20년간 모악산 송신소 부지 무상임대계약을 체결하면서 부터 거대한 철탑과 그 부대시설들이 산 정상주변에 들어서게 되었다. 그로부터 지난 96년 11월 양측은 무상 임대차계약 계약만료와 함께 유상임대차로 재계약,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 세월 27년, 이제 모악산은 그 둔중한 쇠철탑을 빼내고 드디어 몸을 풀게 되는 것이다. 매우 대견스럽고 다행스런 일이다. 자연은 원래 원형 그대로를 간직하는 것이 생명이다. 그리고 그것을 본모습대로 돌려주는 것이 오늘에 사는 후대들의 책임이며 의무다. 그것이 자연사랑의 본질이며 그래서 오늘의 자연보호는 환경보호와 결부되어 지속적이고도 영구적인 운동으로 연면지고 있다. 그것이 어찌 우리 만의 일인가. 세계가 공통이다.

전북도민일보는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지난 96년부터 환경캠페인의 일환으로 모악산 사랑운동을 전개해 왔다. 영산의 위대함과 그 장엄을 기리기 위한 시비를 건립하고 모악산을 중심으로 배출한 역사적 인물들의 사적도 산 곳곳에 표기해 놓았다. 그리고 모악산 주변의 자연 생태계와 온갖 역사,문화의 기록들을 수록한 "위대한 어머니산 모악산" 1,2집을 책자로 발간하였다. 그 모두 모악산 사랑을 근간으로 도민들의 자연사랑 정신을 널리 고양하고 고취하자는데 그 본뜻이 있었다.

아직도 모악산에는 KBS를 비롯 MBC, JTV, 원음방송 등과 군부대, 유선통신업체인 KT 등 방송,통신,송신시설 및 중계시설이 들어차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방송 기자재들도 언젠가는 산의 원형을 보존하기 위해 KBS처럼 장,단기 계획을 세워 이전하는 것이 산을 보호하고 보존하는 측면에서 바람직 하다. 그것이 우리 어머니산을 위하고 어머니산을 사랑하는 우리 전북인들의 영원한 정서다. 우리 어머니산에 원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게 모악산 사랑운동을 더욱 알차게 전개해 나가야 할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