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민영어강사 활용 출발부터 삐걱
원어민영어강사 활용 출발부터 삐걱
  • 김종순 기자
  • 승인 2004.05.2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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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교육비 절감대책의 일환으로 전북도교육청이 추진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주한미군 원어민 영어교사 활용이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특히 전국 최초의 도입으로 학부모들의 관심을 모았던 주한미군 원어민 영어교사 활용 방안이 도의회에서 논란을 빚으며 시행여부가 불투명하다.

 21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기 위해 군산지역 초·중·고등학교를 중심으로 계획된 미군 영어교실 사업비가 도의회 교육복지위원회에서 전액 삭감됐다.

 도의회 교육복지위원회는 “한국인을 상대로 나쁜짓과 범죄를 저지르는 주한미군에게 아이들 교육을 시킬 수 없다. 검증되지 않은 미군에게 아이들을 맡길수 없다”는 부정적인 의견과 함께 도교육청이 추경에 편성한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도교육청은 지난 3월 초·중·고등학생 영어학습에 따른 사교육비 경감 대책을 발표하면서 미군자원봉사자 42명을 군산지역 21개 초등학교와 5개 중학교, 3개 고교에 배치해 매주 토요일 영어교사로 참여시키기로 하고 지난 3월 조인식까지 가졌다.

도교육청은 미군자원봉사자와 일선학교 교사의 협력학습을 비롯 학생 영어체험 캠프운영, 영어교사 연수, 시범학교 운영 등에 필요한 사업비 1억원을 세웠지만 교육복지위원회 심의과정에서 전액 삭감되어 사업 추진이 난관에 봉착했다.

이에대해 교육계 일각에서는 “최근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주한미군들에게 학생들 영어교육을 맡기는 것을 우려하는 입장을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행도 해보지 않고 예산을 미리 삭감해 버리는 것은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담그는 이치와 다를 것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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