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이동 체험단 활동비 지급 논란
번호이동 체험단 활동비 지급 논란
  • 김장천기자
  • 승인 2004.05.21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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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F가 오는 7월 시행되는 자사 휴대전화 번호이동을 앞두고 고객 이탈 방지에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과 LG텔레콤이 KTF 고객을 대상으로 활동비를 지급을 통한 체험단 모집에 나서자 KTF측이 ‘의도적인 고객 빼가기’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과 LG텔레콤은 번호이동 시차 시행 시기가 도래하지 않았음에도 우량고객을 대상으로 금품을 제공하면서까지 체험단을 모집하고 있어 이동통신 3사의 ‘클린마케팅 선언’을 무색케 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28일까지 KTF 고객을 대상으로 500명의 ‘번호이동 시범서비스 체험단’을 모집하고 다음달 10일부터 29일까지 시범서비스 체험단을 운영한다.

 이 과정에서 SK텔레콤은 체험단에게 활동 종료 후 각각 25만원의 활동비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며 이들로부터 번호이동 관련 고객불편사항에 대한 모니터링 및 개선방안과 관련한 아이디어 등을 제공받는다는 방침이다.

 LG텔레콤도 오는 27일까지 체험단을 모집할 계획이며 이들에게는 25만원의 활동비 제공을 비롯해 2만원의 보증보험료 면제와 최고급 캡벨트 증정 등의 상품을 내걸었다.

 이에 대해 KTF측은 “지난해 말 통합품질 서비스 체험단을 모집한 적은 있지만 활동비 지급 등의 경품 행사가 없었다”며 “본격적인 번호이동 시행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금권마케팅의 조짐이 보이는 것이 아니냐”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KTF전주마케팅 박용만(40) 팀장은 “성명, 주민등록번호, 매달 사용금액, 휴대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게 돼 있어 차후 500명으로 한정하고 있지만 체험단에 뽑히지 않은 고객을 주 타킷으로 삼아 영업전략에 나설 수 있는 것 아니냐”며 “7월 이전에 실시되는 만큼 번호이동 체험단이라기 보다는 회사 자체를 비교하는 수단으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SKT텔레콤 관계자는 “정보통신부로부터 사전에 허가를 받은 사항이며 광고도 하지 않고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다”며 “7월 번호이동을 앞두고 소비자들에 대한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고하기 위한 차원일 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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