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심 부활’
‘구도심 부활’
  • 승인 2004.06.2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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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남부시장과 중앙시장 사이의 구도심이 죽어가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두 재래시장의 쇠퇴는 10여년전부터 가속화되었거니와 기존 백화점이나 전문, 일반상가를 가릴 것 없이 심지어 잡화상마저 5년전에 생긴 E-마트와 최근 개장한 롯데백화점 그리고 새로 지은 아파트군으로 결정적 타격을 입는 모양이다.

 구도심의 낡은 건축물들과 비좁은 거리들이 강남과 부도심에 형성된 휘황찬란한 새 상권들과 대조를 이루면서 인파 이동의 변화를 겪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도청과 도의회가 옮겨가면 구도심의 주간 교통까지 줄어들테고 그만큼 더 활기가 갈 것도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참으로 구도심 활성화가 시급하고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그것을 위한 구체적인 모형은 그리 큰 아이디어가 아니어도 괜찮을 것같다. 여러 가지를 모아서 총합적 효과가 크게 나오도록 하는, 작은 것 다수를 생각해 보는 것도 유력한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악대’가 그 하나다. 전주시내 악대는 35사 군악대와 전주공고, 농고, 진북고 밴드부가 등록되어 있는 실정이다. 예전같으면 전주시내 중고등학교가 거의 악대를 가꾸고 있어서 해마다 봄, 가을로 나누어 경연대회가 열리고 전주시가 요란할 정도였지만 지금은 숫자뿐 아니라 규모도 작아 경연할 만한 형편이 안되는 모양이다.

 학교 밴드부를 육성해서 풍남제나 국제영화제 등 각종 행사시 시내를 행진하고 분위기를 돋구는데 활용하자는 뜻이다. 주말이나 경축일에 시청앞이나 코아백화점, 관통로 4거리, 경기전에서 정기적인 편제행사를 하면 그만한 사람끌기도 없을 것이다.주말 차없는 거리의 공연도 그럴 듯하다.

 시가지에서 무언지 떠들석하고, 울려퍼지고, 꼬마들이 신나게 밴드 뒤를 따르고, 행인들이 몰려들고, 때로 외국인도 동행하며 춤추고 한다면 그게 바로 고객을 부르고 구도심을 부활하는 한 훌륭한 메뉴가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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