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딜레마에 빠졌다'
전북현대, '딜레마에 빠졌다'
  • 장정철 기자
  • 승인 2004.06.29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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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현대 모터스 축구단이 딜레마에 빠졌다.

 최근 한국군의 이라크 추가파병과 故 김선일씨 피랍 사건, 이라크 주권 이양 등으로 인해 이라크를 비롯한 중동지역의 치안이 불안해지며 AFC(아시아축구연맹)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한 전북 현대 축구단에 비상이 걸렸다.  

 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한 전북현대는 오는 9월 14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알아인과의 8강전을 갖는다.

 전북현대측은 최근 일련의 사태로 인해 중동지역 교민들과 무역상사 직원들의 탈출 러시가 이어지는 등 정세가 극도로 불안한 상황에서 중동으로의 원정경기를 떠나는 것이 선뜻 내키지는 않는 상황이다.

 중동 지역에서 잇따른 테러가 발생하면서 선수단의 치안문제에도 초비상이 걸린 상태다.  

 전북은 이에 따라 한국프로축구연맹을 통해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중동이 아닌 제 3의 중립 지역에서 경기를 치르는 방법을 제안하는 등 차선책을 준비 중이다.

 29일 전북현대에 따르면 대회 우승도 중요하지만 이보다는 선수들의 안전문제가 더 시급한 만큼 오는 9월 8강 경기가 벌어지기 전에 만약 한국군의 추가 파병이 이뤄지면 최악의 경우 벌금을 물더라도 대회에 불참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북은 9월14일 아랍에미리트에서 원정 경기를 갖은 뒤 1주일 뒤인 24일 알아인을 전주로 불러들여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차전을 벌인다.  

 전북현대 관계자는 “일단 8강전이 진행되는 9월까지는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상황을 좀더 예의주시하겠다”고 전제하고 “만약 그때까지도 상황이 좋지 않을 경우 경기 불참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현재 구단 내부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는 상태로 다음달 말께 참가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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