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설 금병매 <102>게슴츠레 풀린 눈빛으로
평설 금병매 <102>게슴츠레 풀린 눈빛으로
  • <최정주 글>
  • 승인 2004.06.29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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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문의 법칙을 넘어 <15>

옥향이 뜨거운 숨을 내뿜으며 미앙생을 안고 뒤로 벌렁 드러누웠다.

“알겠소. 나도 새벽이면 유난히 여자가 그리웠소.”

“여자가 그리우면 이놈이 이렇게 커지나요?”

옥향이 살몽둥이를 살집으로 안내하며 물었다.

“그렇소. 아프지는 않소?”

미앙생이 이미 살집 안에 깊숙이 들어가 있는 물건을 꿈틀거렸다.

“안 아파요. 아,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어요.”

옥향이 몸을 부르르 떨면서 미앙생을 꼭 끌어 안았다.

“나도 좋소. 그대와는 겨우 두 번 째인데도 아주 익숙한 느낌이요.”

미앙생이 몇 번 전진과 후퇴를 하며 중얼거렸다. 그러자 옥향이 사내의 움직임에 응답하느라 엉덩이를 들썩거리더니, 이내 뱃살이 꼿꼿해지며 쭉 뻗은 두 다리를 치켜올려 미앙생의 다리를 휘감았다.

‘흐흐, 철비같은 엄한 장인한테서 어찌 이런 색녀같은 딸이 생겼을까? 혹시 옥향의 어머니가 색을 밝히는 여자가 아니었을까?’

도무지 처음 교접을 하는 여자답지 않게 익숙한 옥향의 태도에 그런 의구심이 생긴 미앙생이 잠깐 움직임을 멈추고 고개를 갸웃거릴 때였다. 옥향이 세게요, 세게 해주세요, 하며 아랫녁을 치켜들고 요동을 치는데, 부옇게 밝아오는 창문 밖에서 흠하는 기침소리가 들려왔다. “밖에 장인이 오신 모양이요.”

미앙생의 말에 옥향의 얼굴이 일그러지며 게슴츠레 풀린 눈빛으로 무슨 소리냐는 듯 올려다 보았다. 그 순간 미앙생의 뇌리로 장난기가 생겨났다. 문밖에서 귀를 기울이고 있을 철비를 모른체 놀려주자는 생각이었다. 당신의 딸이 얼마나 교접을 즐기는가를 보여주자는 생각도 들었다.

“방금 머라고 하셨어요? 누가 왔다고 했나요?”

옥향이 물었다.

“아니요. 오긴 누가 왔겠소. 신랑신부가 잠들어 있는 신방에 누가 새벽부터 찾아오겠소. 만약 누가 왔다면 그건 예의범절도 모르는 정신 나간 사람일거요.”

미앙생이 문밖에서 쥐를 쫑긋 세우고 있을 철비가 들으라고 일부러 큰 소리로 말했다.

“아버님은 원래 새벽잠이 없으신 분예요. 어쩌면 아버님이 오셨을지도 몰라요.”

“장인 어른이라고 어찌 예의에 어긋난 짓을 하시겠소. 아무 걱정 말고 실컷 즐겨봅시다.”

미앙생이 옥향의 젖가슴을 물었다가 귓부리를 갉작이다가 반응을 보면서 엉덩이짓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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